완성차 고객만 43社…전기차 부품 강자 C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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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지난 14일 경남 창원의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 씨티알(CTR) 공장. 작업장에 들어서자 주황색 로봇팔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각 부품을 끼워 맞추고 있었다. 당장 전면 무인화가 가능하지만, 노사 상생을 중시하는 사풍을 이어가고자 점진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부품은 현대자동차뿐 아니라 벤츠, BMW 등 전 세계 완성차 업체로 나간다.
강상우 CTR그룹 부회장
북미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롯
현대차·벤츠·BMW 등에 공급
중동 진출 추진…매출 2조 눈앞
70년 전통의 CTR이 전기차로의 변화를 일찌감치 준비한 배경에는 강 부회장의 추진력이 있었다. 3세 경영자인 강 부회장은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중 부친인 강태룡 회장의 호출로 2012년 CTR에 입사했다. 강 부회장은 “전 세계 트렌드를 보면 배기가스를 줄이는 법규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며 “내연기관차를 단순히 가볍게 만든다고 해서 그 법규를 충족하지는 못할 것 같았고, 결국 답은 전기차뿐이었다”고 설명했다.
CTR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친환경 자동차 부품 합작회사 설립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사우디 투자부(MISA)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13일에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창원공장을 찾았다. 강 부회장은 “사우디의 풍부한 광물 자원을 활용해 소재 사업도 함께하는 것에 대해 현지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창원=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