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상이변에 사상최고가 찍는 '모닝음료' 원자재 [원자재 포커스]

글로벌 기상 이변에 오렌지주스,커피 등 '모닝음료' 원자재 급등
냉동 오렌지주스 선물, 올들어 80% 급등
코코아 선물 가격 46년 만에 최고가 기록

오렌지 주스, 코코아, 커피 등 모닝 음료 원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더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기상이변이 주요 재배지역의 작황에 타격을 입혀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냉동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은 올들어 이날까지 79.46% 뛰었다. 오렌지의 주요 재배지인 미국 플로리다 지역의 생산량이 질병과 잦은 폭풍으로 인해 감소한 탓에 지난달 파운드당 4.25달러까지 올랐다.

코코아 선물 가격 역시 올들어 이날까지 70% 넘게 올랐다. 주요 공급지역인 서아프리카 일대가 홍수와 검은곰팡이병 등의 영향으로 공급 악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지난 12일 46년 만에 최고가(톤당 4478달러)를 나타냈다. 코코아 선물(3월물)은 18일 기준으로 톤당 42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커피콩(아라비카) 선물가격도 올들어 이날까지 27.74% 뛰었다. 주요 생산지로 분류되는 브라질의 건조한 기상으로 공급 압박 우려가 부각되면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9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8개월 만에 최고치다. ICE거래소에 따르면 아라비카 커피 재고량은 24년 만에 최저치인 22만4066포대로 줄어들었다. 블룸버그는 이들 가격은 다른 연성 원자재들의 움직임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 소비재 원료로 쓰는 연성 원자재 가운데 주식으로 쓰이는 밀과 옥수수, 대두 등 동물 사료 원료들은 충분한 공급량으로 인해 올들어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전반적인 식료품 가격이 작년보다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모닝 음료 재료들의 급등은 식료품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식품 회사들이 가격을 또 인상할 가능성은 적겠지만 가격 인하는 꺼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