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찜한 클로봇, 110억원 조달…내년 상장 추진 [허란의 VC 투자노트]

갖가지 로봇에 탑재된 '범용' 솔루션
자체 배송로봇도 출시 예정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클로봇이 110억원 규모의 프리 IPO (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증권, 인터베스트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이 전략적 투자자(SI)로 후속 투자에 나섰다. 이로써 클로봇은 누적 투자금 281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KIST 연구원 출신이 창업


2017년 5월 설립한 클로봇은 모바일 로봇 서비스에 필요한 자율주행, 미들웨어, 관제 기술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지난 5년간 KT, 현대차, 한국문화정보원 등 6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며, 국내 1위 기업 대상(B2B) 로봇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클로봇을 창업한 김창구 대표(사진)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연구원으로 8년간 일하며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개발했다. 이후 KIST 1호 출자회사인 로보케어에서 3년간 사업개발 이사를 담당했다. 그러다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가 2015년 로보케어를 인수하면서 직접 창업에 나선 경우다.
클로봇은 여러 이기종 로봇의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목표로 2020년 클라우드 기반 멀티 로봇 관리 시스템 ‘크롬스(CROMS)’를 출시했으며, 이듬해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 ‘카멜레온’을 공식 출시하고 다양한 물류·로봇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기술특례상장 추진


클로봇은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 앞서,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투자용 기술평가(TCB) 결과 최고 등급(TI-1)을 획득했다. 자율주행 솔루션 '카멜레온'과 통합관제 솔루션 '크롬스' 등 자체 서비스를 높게 평가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내년 코스닥 상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클로봇은 물류, 제조, 병원, 공공기관 등에 로봇 소프트웨어 공급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자체 브랜드의 배송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영문 버전 소프트웨어를 출시해 글로벌 로봇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는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이번 프리 IPO에 직접 참여해 클로봇의 상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대차 등 전략적 투자자와의 협업을 통한 사업 확장과 글로벌 협력에 대한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