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명품 급속 성장"…태그호이어도 직진출 선언

태그호이어 매장(사진=한경DB)
세계 최대 명품 그룹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산하 시계 제조사 태그호이어가 대한민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국내 명품 소비 시장 규모가 급증하면서 주요 브랜드들이 직접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태그호이어의 국내 유통사인 명보아이엔씨는 최근 태그호이어의 한국 지사인 태그호이어 코리아와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이에 따라 태그호이어 코리아는 내년 1월 15일부터 일부 매장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직접 영업을 개시한다. 모든 판매조직 인계는 2024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태그호이어 전 매장을 태그호이어 코리아가 운영 및 관리하게 된다.

태그호이어는 LVMH 소속 명품 시계 브랜드로, 스위스 시계 제조사 가운데 매출 상위 10위권이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셋째 아들인 프레데릭 아르노가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쿠아레이서’ ‘까레라’ 등의 인기 모델과 손흥민 선수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기용하면서 인지도가 부쩍 높아졌다.
프레데릭 아르노 태그호이어 CEO(사진=한경DB)
LVMH는 국내 명품 시장의 빠른 성장성에 주목하며 관련 브랜드의 직진출을 전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면세, 중고거래 제외)는 21조9909억원으로 작년(19조6767원)보다 1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7위 규모다.럭셔리 시계 브랜드 위블로 또한 태그호이어와 마찬가지로 내년 1월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주요 매장부터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 <2023 스위스 럭셔리 시계산업 리포트>
LVMH는 작년 6월 코오롱FnC와 스페인 명품 브랜드 로에베의 국내 전개 계약을 종료하고 로에베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셀린느도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 종료 후 올해부터 직접 운영중이다. LVMH가 2017년 인수한 독일 명품 여행 가방 리모와는 2019년부터 리모와코리아가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럭셔리 업계 관계자는 “직진출의 경우 인건비, 매장 임차료 등 고정비용이 드는 리스크가 있지만, 유통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제품 판매 마진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가 맞물려 명품 시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VMH가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한국 시장에 특히 집중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