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카페·공유 텃밭으로 '행복 충전'…부산도시공사의 'BMC주거복지ON(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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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공사부산도시공사(BMC)가 ‘감성적 주거복지’ 개념을 앞세워 입주민 생활 중심 주거복지 서비스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 임대주택 공급 등 물량 중심의 주거복지 정책을 뛰어넘은 개념이다. 입주민의 정서적 가치 충족을 위한 사업으로, 부산도시공사의 공익적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도시공사는 임대주택 주민을 대상으로 ‘BMC주거복지ON(溫)’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주거복지서비스의 집합 플랫폼으로 △행복 나눔 △안전·돌봄 △ESG 주거복지 △스마트 주거복지 네 개 분야로 구성됐다. 공사는 33개 단위 사업에 총 7억4000만원을 편성했다. 임대 분야 적자 폭이 커지는 가운데 입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 사업 규모를 작년보다 확대했다.사업계획에도 입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업 선정을 위한 정략적 지표를 도입했다. 공사는 올해 사업계획 수립 과정에 지난해 실시한 주거복지서비스 지수 측정 결과를 활용했다. 공사가 공급한 공공주택 입주민의 만족도를 숫자로 계량화해 서비스의 상태를 점검하고 개선점을 찾았다. 공사는 이 지표를 활용해 △정보 소외계층을 위한 스마트폰 교실 △행복주택 입주민을 문화사업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공유텃밭 프로그램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홈닥터 △경로식당의 무료 급식을 지원 △AI 스피커를 활용한 스마트 주거 안전 시스템 등의 사업을 만들었다.
입주자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임대주택별 입주자 특성을 살린 사업이 추진됐다. 노년층 비율이 높은 영구 임대 아파트에서는 정보 불균형 해소를 위해 스마트폰 활용과 키오스크 사용 교육을 실시했다. 경로식당의 무료 급식과 먹거리를 지원했다. 대학생과 신혼부부 위주의 행복주택에서는 가죽공예와 글라스 아트 등의 강좌를 마련했다.
공간 조성에 전문성을 가진 공사의 업무영역을 살린 활동도 진화하고 있다. 공동주택 형태의 임대주택에서는 이웃과의 관계가 입주민 삶의 질과 직결된다는 특성을 살려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입주민 쉼터이자 주민공동체 교류 공간인‘카페 쉼표’는 공사 대표 감성적 주거복지사업이다. 입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카페 쉼표는 반송, 덕천2, 동삼1, 동삼2지구 영구임대아파트 등 4곳에서 운영 중이다.사하구 다대3지구 영구임대아파트에는 공유텃밭이 조성됐다. 공사는 지난해 임대아파트 조경 공간 개선 활동과 더불어 아파트 내 유휴공간에 약 55평(183㎡)의 텃밭을 조성해 입주민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공사의 ESG 경영 기조와 발맞춘 사업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입주민과 환경문제를 공유하고 인식을 함께 개선해 나가기 위해 행복주택 신규 입주민에게는 제로 웨이스트 웰컴 키트를 제공한다. 웰컴 키트는 입주민과 ESG 경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다용도 야자 솔 △설거지 비누 △천연 비누 망 △코코넛 수세미 등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진구 개금2지구 영구임대아파트에는 입주민의 자발적 환경운동 참여 지원을 위해 ‘친환경 리필 스테이션’이 운영되고 있다. 폐의약품, 폐플라스틱, 폐건전지를 수거하고 일정 수량에 도달하면 주민에게 샴푸와 같은 생활용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한 노인 일자리 지원 사업, 지역 청소년 체험 활동 등도 지속해서 전개했다. 단지 내 커뮤니티 카페 바리스타 채용, 영구임대주택 신규입주 세대 입주 청소 서비스 제공 등 노인 일자리를 제공했다. 총 19세대, 56명의 어린이·청소년 가족에게는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와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스카이라인 루지 부산을 방문을 지원했다.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주택 공급 사업에 주민 행복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덧입히고 있다”며 “매년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감성적 주거복지 시스템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