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증 제주 발병률 전국 6배…제주도 집중 관리

수두·유행성이하선염 등과 함께 내년 집중관리 감염병 지정

제주에서 발병률이 높은 레지오넬라증, 수두, 유행성이하선염이 내년도 집중 관리 대상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2022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년 대비 발생이 증가했거나 전국 대비 발생률이 높은 레지오넬라증 등 3종의 감염병을 집중관리 감염병(가군)으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간 인구 10만명당 수두 발생률은 제주 82.22명으로 전국 44.92명보다 갑절 가까이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레지오넬라증 발생률은 제주가 5.76명으로 전국 0.95명보다 6배 이상 높다. 유행성이하선염도 인구 10만명당 제주에서 23.03명으로, 전국 15.62명보다 많았다.

수두는 수두 환자의 수포액과 피부 접촉,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 흡입 등의 경로로 전파되며 전염성이 매우 높다.

수두에 걸리면 두피, 얼굴, 몸통에 발진이 생긴 후 사지로 발진 현상이 퍼지며 세균감염, 폐렴, 뇌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수두 환자에게는 학교나 유치원, 학원 등 집단시설을 이용하지 않도록 하고 격리 조치를 권장하고 있다.

오염된 물속의 균으로 인한 레지오넬라 감염증은 건물 급수시설, 가습기, 호흡기 치료기기, 냉방기기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증상은 두통, 근육통, 고열, 오한, 마른기침, 설사 등이다. 병원 입원 환자의 경우 치명률이 높아진다.

유행성이하선염은 비말 등으로 전파돼 잠복기를 거쳐 발열,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고환염, 부고환염, 난소염, 췌장염 등의 합병증이 있다.

제주도는 또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 쓰쓰가무시증 등 2종의 감염병을 요주의 감시 대상 감염병(나군)으로 분류했고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엠폭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 5종을 유행할 수 있는 감염병(다군)으로 정했다. 도는 제주도교육청과 연계해 학생 대상 감염병 예방관리 교육을 추진하고 공중목욕탕, 요양병원, 요양원 등 감염병 전파 취약 시설에 대해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