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펀드 활용 병원 등 대규모 민자유치…교육혁신 지속"

'경북 투자 활성화 펀드' 내년 출범…특구 육성·확대, 인재 양성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일 "내년 도정을 민간 중심 발전전략으로 대전환해 대규모 민자를 유치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도청에서 올해 도정성과 및 내년 방향을 설명하며 "신규 국가산업단지 확보 등으로 넓어진 성장판을 민간의 활력으로 채우기 위해 관 주도 패러다임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민간과 시장이 주도하는 지역 발전전략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중앙정부와 함께 만들어온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사업이 내년 초 출범하면 성공모델을 만들고 내년에 '경북 민간투자 활성화 펀드'도 출범할 계획이다.

행정기관과 정책금융기관이 모(母)펀드를 출자해 대규모 민간 투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대규모 일자리를 만드는 호텔, 리조트, 관광단지, 물류단지, 병원 등이 인구를 유입해 소멸을 막는 데 필요하나 예산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만큼 펀드와 민자를 함께 활용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자금과 수익성이 부족해 투자를 망설이는 기업에 펀드 형식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기업 활동을 위해 기존 4개 특구를 글로벌 혁신 특구로 키우고 신규 특구도 유치해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기회 발전, 교육 발전, 도심 융합, 문화로 대표되는 4대 지방시대 특구 추진단을 만들어 기획 단계부터 민간기업, 대학이 함께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반도체 인력 2만명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제조업 현장에 외국인 인재를 유입하기 위해 글로벌 학당과 외국인 지원센터, 초청장학제도도 운영하기로 했다.

도민 안전 강화를 위해서는 재난안전실과 자치행정국을 통합한 안전행정실을 출범하고 산사태 방호기능을 갖춘 다목적 마을회관을 건립한다. 노선과 정류장이 고정되지 않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수요에 따라 운행구간과 정류장을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수요 응답형 교통체계도 확산한다.

현재 포항, 경주, 칠곡, 울진에 수요응답형 마을버스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도청 신도시에 시범운행 중인 자율주행 대중교통을 경북혁신도시와 보문단지, 경산 임당역 등으로 확대하고 70세 이상 대중교통 무료 이용을 내년에 시범 실시한 뒤 2025년 도내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올해 성과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특화단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3곳, 글로컬 대학 지정과 14조2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등을 꼽았다. 이 지사는 "지역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올해 새로운 성장판을 만든 만큼 기회를 제대로 살려 대한민국을 살리는 경북 시대를 여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교육혁신과 인재 양성을 지속하고 민간이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일상화한다면 경북이 달라지고 지방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