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서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 개막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 무대에 창작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이 오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공연이다.

19일 모두예술극장은 개관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자체 기획한 '푸른 나비의 숲'을 오는 22~25일 공연한다고 밝혔다. 모두예술극장은 장애인 예술가와 관객의 접근성을 높인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이다.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충정로에 개관했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회색 마을 아이들이 신비한 푸른 나비를 쫓아 외딴 숲에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어 숲에 들어갔다 길을 잃게 된 '던'은 그곳에 숨어 살고 있는 '써니'를 만나게 된다. 소리로 세상을 보는 '던'과 나비 날개와 같은 큰 귀를 가진 '써니'는 마법의 샘물을 찾아 함께 여행을 떠난다.

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출연한다. 주인공 '던' 역할은 시각장애인 배우 이근하가 맡았다. '푸른 나비' 역은 지난 9월 국립극장 배리어프리(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것) 공연 '합★체'에서 아버지 역할로 주목받은 저신장 배우 김범진·김유남이 맡았다. TV 드라마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 정태우는 '아빠' 역으로 출연한다.
관객도 장애 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기획됐다. 6명의 수어 통역 배우가 배우 10명의 그림자처럼 무대 위에서 함께 움직이며 수어로 대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무대 양옆 모니터에서는 무대 위 소리가 한글 자막으로 제공돼 대사 뿐 아니라 음악, 효과음 등의 소리 정보도 제공한다. 극중 등장인물 '조이'는 무대 위 장면이나 배우들의 움직임, 표정 등을 말로 설명한다. 이번 공연 연출을 맡은 김지원 연출가는 "하나의 기준에 맞춰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세상에서, 동화 같은 이야기와 음악으로 인간의 다름을 이야기하고 장애를 재해석하고자 한다"며 "누구나 함께 하는 세상,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은 결코 꿈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