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거래량 10분의 1토막…마래푸는 두달 연속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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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푸는 두달 연속 1건9510가구에 달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지난달 거래량(계약 취소 제외)은 단 5건이었다. 올 2월만 해도 50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9개월 만에 1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집주인이 팔려고 내놓은 물량은 같은 기간 600여 건에서 800여 건으로 늘어나 매물만 쌓이고 있다.
올 들어 최악 '거래 절벽'
헬리오시티, 지난달 5건 불과
송파 파크리오도 4건 뿐
"집값 하락에 수요자들 관망"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에서 대단지의 월 거래량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올해 들어 최악의 거래 가뭄이 펼쳐지고 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 집값 하락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강북권 대표 단지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도 거래 절벽에 내몰렸다. 지난 9월 15건이었던 거래량은 10월과 11월엔 각 1건에 불과했다. 잠실 생활권이면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빠져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의 성지’라고 불리는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의 상황도 비슷하다. 상반기만 해도 월평균 20여 건 손바뀜했다. 하지만 10월 9건, 11월 4건 등 최근 들어 급격한 내림세를 겪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12건으로, 3월 이후 7개월 만에 2000건대로 내려왔다. 아직 신고 기한(30일)이 남아있지만 이날 기준 지난달 거래량이 1713건에 머무르고 있어 두 달 연속 2000건대에서 마감할 전망이다.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수 건수는 10월 635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2월(576건) 후 가장 낮다. 전체 거래량 대비 외지인 매입 건수 비율을 살펴보면 지난 10월엔 올 들어 최저치인 21.2%를 기록했다. 비서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거래 비율은 보통 25% 남짓인데, 10%대로 떨어질 상황이다.
시세차익을 노린 갭투자도 감소세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전체 거래에서 갭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년9개월 만에 한 자릿수(7%)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도 6%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실은 아파트 매입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3개월 안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거래를 갭투자로 분류한다. 투자 수요뿐 아니라 실수요자도 주춤하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상품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판매가 중단되는 등 정부의 대출 죄기가 영향을 미쳤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집값이 내린 데다 금리 인하 기대도 커져 실수요층이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내년 1분기까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