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정원장 조태용·외교장관 조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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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조태열 전 주유엔대사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19일 지명했다. 이번 인사로 현 정부 출범 때부터 일해 온 외교안보 라인 고위 당국자가 대부분 교체됐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조태용 후보자에 대해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안보 전략가”라며 “대미 관계와 대북 및 안보 문제 모두에 정통하고 경륜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장으로서 안보와 정보의 역량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조태열 후보자에 대해서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양자 및 다자외교 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경제통상 분야에 해박하다”며 “경제와 안보가 복합적으로 얽힌 국제 환경 속에서 후보자가 가진 경제통상 전문성과 외교적 감각은 다양한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윤석열 정부 외교·안보라인 재편
윤석열 정부의 2기 외교안보 라인이 윤곽을 드러냈다. 19일 국가정보원장과 외교부 장관을 교체했고, 조만간 국가안보실장도 새로 임명한다. 지난 6월과 9월에는 통일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각각 바꿨다. 국정원장 공백 사태와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후폭풍을 빠르게 수습하고 외교안보 분야 성과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이날 지명된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는 ‘미국통’으로 분류되는 정통 외교관 출신(외무고시 14회)이다. 외교부 1차관, 안보실 1차장 등을 지냈다. 대선 이후 ‘외교부 장관 1순위’로 꼽혔지만 주미대사를 거친 뒤 국가안보실장을 맡았다. 여권 관계자는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외교와 안보에 모두 통달해야 하는데, 이를 만족할 만한 인사가 조태용 후보자 외에는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외교관 출신인 전임 김규현 원장이 국정원을 장악하지 못해 조직 갈등이 빚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외교와 안보에 모두 능통하면서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인물은 조 후보자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조 후보자는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최일선에 서 있는 국가의 중추적 정보기관”이라며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정통 외교관 출신(외무고시 13회)이다. 통상 분야에 능통한 경제외교 전문가로 꼽힌다. 외교부 통상2과장, 주미 경제참사관, 통상정책기획심의관, 지역통상국장, 통상교섭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2013년 통상교섭본부가 외교부에서 분리되기 전에는 통상교섭본부장 1순위 후보로 늘 꼽혔다. 외교부 2차관과 주유엔대사를 거쳐 2019년 퇴임했다. 고(故) 조지훈 시인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조태열 후보자는 “미·중 전략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요동치면서 안보와 경제의 경계까지 허물어지고 있다”며 “엄중한 대외 환경을 지혜롭게 헤쳐가며 우리 외교의 입지와 전략적 공간, 활동 영역을 늘려 국가 안보와 번영의 토대를 튼튼히 하는 데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국가안보실 산하에 경제안보를 담당하는 안보실 3차장직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외교와 경제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과거 자유무역주의에서 평온하던 국제 경제질서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공급망도 중요하기 때문에 사령탑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3차장을 신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조태용 후보자에 대해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안보 전략가”라며 “대미 관계와 대북 및 안보 문제 모두에 정통하고 경륜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장으로서 안보와 정보의 역량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조태열 후보자에 대해서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양자 및 다자외교 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경제통상 분야에 해박하다”며 “경제와 안보가 복합적으로 얽힌 국제 환경 속에서 후보자가 가진 경제통상 전문성과 외교적 감각은 다양한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라인 재편
"공급망 사령탑 역할 필요"…국가안보실 3차장 신설
윤석열 정부의 2기 외교안보 라인이 윤곽을 드러냈다. 19일 국가정보원장과 외교부 장관을 교체했고, 조만간 국가안보실장도 새로 임명한다. 지난 6월과 9월에는 통일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각각 바꿨다. 국정원장 공백 사태와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후폭풍을 빠르게 수습하고 외교안보 분야 성과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이날 지명된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는 ‘미국통’으로 분류되는 정통 외교관 출신(외무고시 14회)이다. 외교부 1차관, 안보실 1차장 등을 지냈다. 대선 이후 ‘외교부 장관 1순위’로 꼽혔지만 주미대사를 거친 뒤 국가안보실장을 맡았다. 여권 관계자는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외교와 안보에 모두 통달해야 하는데, 이를 만족할 만한 인사가 조태용 후보자 외에는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외교관 출신인 전임 김규현 원장이 국정원을 장악하지 못해 조직 갈등이 빚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외교와 안보에 모두 능통하면서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인물은 조 후보자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조 후보자는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최일선에 서 있는 국가의 중추적 정보기관”이라며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정통 외교관 출신(외무고시 13회)이다. 통상 분야에 능통한 경제외교 전문가로 꼽힌다. 외교부 통상2과장, 주미 경제참사관, 통상정책기획심의관, 지역통상국장, 통상교섭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2013년 통상교섭본부가 외교부에서 분리되기 전에는 통상교섭본부장 1순위 후보로 늘 꼽혔다. 외교부 2차관과 주유엔대사를 거쳐 2019년 퇴임했다. 고(故) 조지훈 시인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조태열 후보자는 “미·중 전략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요동치면서 안보와 경제의 경계까지 허물어지고 있다”며 “엄중한 대외 환경을 지혜롭게 헤쳐가며 우리 외교의 입지와 전략적 공간, 활동 영역을 늘려 국가 안보와 번영의 토대를 튼튼히 하는 데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국가안보실 산하에 경제안보를 담당하는 안보실 3차장직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외교와 경제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과거 자유무역주의에서 평온하던 국제 경제질서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공급망도 중요하기 때문에 사령탑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3차장을 신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