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 공장 근로자 임금 인상

외신들 "노조 저지 위한 선제 전략"
테슬라 내 노조 결성 움직임과 북유럽 노사분규 진행 중
사진=AFP
테슬라(TSLA)는 네바다에 있는 스파크스 배터리 공장의 시간제 근로자들의 임금을 10% 가량 올릴 것이라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은 임금 인상은 근로자들의 노조에 대한 지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선제 조치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 내부 문서를 인용한 CNBC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회사의 일부 시간제 근로자들에 대해 1월부터 약 10%씩 급여를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간제 근로자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20달러에서 시간당 22달러로, 최고임금은 30.65달러에서 34.50달러로 오른다. 네바다주 공장의 급여 인상은 다른 공장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 이는 미국내 테슬라 공장에서 노조 결성 움직임이 시작되고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노조 관련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지난 달 테슬라와 토요타 및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노조 결성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UAW 의 회장인 숀 페인은 11월의 동영상에서 “노조 혜택없이 일하는 모든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이제 여러분의 차례”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그간 노조 설립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달 스웨덴의 기계공에서 시작돼 노르웨이, 덴마크 등의 항만 노동자들에게까지 확산된 소규모 파업에 대해 ‘미친 짓’이라며 비난해왔다. 2019년 전국노동관계위원회는 테슬라가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하는 것을 불법적으로 방해했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올해 11월에 이 위원회는 테슬라가 노조 결성 시도에 대한 보복으로 뉴욕주 버팔로에서 근로자들을 불법 해고했다는 테슬라노동자연합체(TWU)의 주장을 기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