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조카 선물"…초딩 책가방 100만원짜리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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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포켓' 염두에 두고 앞다퉈 아동 책가방 출시
벌써 신학기 '책가방 대전'…프리미엄 브랜드 각광

2024년 신학기를 앞두고 패션업계가 신제품 책가방을 선보이고 있다. 신학기 시작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용품을 미리 준비하거나 연말 선물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 이맘때가 성수기다. 특히 신학기 가방은 가격대가 높은 ‘브랜드 가방’ 선호도가 높다. 자녀 한 명을 위해 부모는 물론 양가 조부모, 이모, 삼촌, 고모 등 어른들이 아낌없이 지출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다.

실제로 MLB 키즈, 뉴발란스 키즈, 빈폴 키즈, 포터리반 키즈, 휠라 키즈 등 주요 아동 패션 브랜드는 일제히 신학기 책가방 라인업을 공개했다. 주로 저학년을 위한 책가방은 ‘경량화’에, 고학년은 ‘수납력’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브랜드 상징인 토끼 캐릭터 ‘빙키’를 활용한 시리즈 상품을 내놔 인기를 끈 빈폴 키즈는 올해도 관련 상품을 내놨다.
이처럼 신학기 가방으로 각종 브랜드들이 앞다퉈 출시 경쟁을 벌이는 것은 프리미엄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출산율 저하로 각 가정마다 아이가 귀해지자 자녀나 손주, 조카 등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텐포켓’ 현상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가방과 신발 주머니 등 세트 가격이 평균 20만~30만원대를 웃도는 등 고급화 경향이 뚜렷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좋은 제품을 사주려는 경향이 강해 가격대가 있는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는 브랜드 책가방 인기가 높다“라며 “기능성에 중점을 두거나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캐릭터 가방이 인기였던 과거 경향과는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