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훈풍…코스피 2600선 돌파

코스피지수가 약 3개월 만에 2600선을 돌파했다. 미국 증시에서 S&P500, 나스닥지수 등이 ‘산타랠리’를 이어가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내 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20일 1.78% 오른 2614.3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돌파한 건 지난 9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0.55% 오른 862.98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38억원, 1조15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내년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바탕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타자 외국인·기관도 한국 증시에서 매수 주문을 늘렸다는 분석이다.유럽, 일본 등의 통화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날 유럽연합(EU)은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였다. 일본 중앙은행 역시 전날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매파적 의견을 낼 것이란 일각의 예측을 깨고 초완화적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섹터별로 살펴봐도 주로 금리 인하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다. 국내 대표 성장섹터인 반도체와 자동차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91%, 1.66% 올랐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49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59%, 6.38%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2.13%), 셀트리온(+3.1%)과 같은 바이오주와 한화솔루션(+8.8%), OCI홀딩스(+11.22%) 등 신재생에너지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연착륙 기대 심리가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증시 상승세를 억누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