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의 호모파덴스] 문제 발굴·해결 '세대 간 협업'이 기업 성공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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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처럼 주니어가 마음껏 문제 제기하고최근의 기업 환경은 지속적인 변화와 불확실성에 빠르게 적응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찾아내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 인재는 문제를 푸는 것뿐만 아니라 문제를 제기하고 발굴하는 능력까지 갖춰야 할 상황이 됐다. 이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필수적이다.
시니어가 문제 해결하는 기업 문화 필요
이찬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
과거에는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한 역할이었다. 그러나 현대 기업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왜냐하면 기존의 문제들은 대부분 예측 가능하거나 이미 경험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 인재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문제를 발굴하고 새로운 도전을 찾아내는 것에 있다.문제 발굴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적인 역할이다. 기업이 직면한 문제들은 숨겨진 기회가 되기도 한다. 미래 인재는 이러한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기회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문제를 발굴함으로써 기업은 새로운 시장에 성공적으로 참여하고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미래 인재가 문제를 제기하고 발굴하는 것은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한다. 예전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이 필요해서다. 문제 발굴 능력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기업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이제 한 기업에서도 각기 다른 5~6세대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세대 차이 및 갈등을 극복하는 협업 전략이 절실하다. 주니어와 시니어, 각 세대가 가진 독특한 시각과 노하우를 결합함으로써 기업은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주니어들은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문제를 제기하며, 시니어들은 풍부한 경험과 실무 노하우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세대 간 협력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혁신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특히 주니어들이 가진 참신한 시각은 기업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메타는 창업 당시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동료들이 주로 20대 초반의 학생으로 구성한 팀이었다. 이들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페이스북을 탄생시켜 글로벌한 영향력을 획득할 수 있었다.
물론 참신한 아이디어만으로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 그래서 시니어들이 그들의 경험과 전문 지식을 활용해 문제 해결을 이끌어줘야 한다. 도요타의 ‘가이젠’ 제도처럼 생산 과정에서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이를 통해 전체 생산 프로세스를 향상시키는 방식은 연륜 있고 숙련도 높은 시니어들의 참여로 가능했다.
세대 간 협업의 우수 사례 중 하나는 3M이다. 3M은 주니어들에게는 창의적인 자유를 마음껏 펼치도록 한다. 시니어들에게는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 즉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 문화는 주니어들이 끊임없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시니어들이 그 아이디어를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효과적인 협업 체계를 만들어냈다. 일방적으로 업무를 지시하는 데만 익숙한 ‘꼰대’ 기업들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세대 간 협업은 단순한 아이디어의 교환이 아니다. 서로 다른 세대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협업의 장점이다. 이러한 협업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이뤄낸다. MZ세대 안에서도 전기 밀레니얼, 후기 밀레니얼, Z세대 등 각기 다른 세 개의 세대가 공존하는 요즘이다. 주니어든 시니어든, 각 세대의 특성을 존중하고 결합해야 기업도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