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섭 "해외사업 20년 중 15년 시행착오…지금부터 성과"
입력
수정
지면A8
인도 증권사 인수 땐 해외직원 비중 60%20일 ‘2024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었다. 지난 10월 국내 1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된 뒤 첫 공개 행보였다.
자본시장서도 삼성전자·현대차 나와야
김 부회장은 이날 미래에셋그룹이 해외 사업에서 이룬 성과가 지난한 시행착오에서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15년 전 그룹이 인도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할 때 제가 그 업무를 맡았다”며 “당시만 해도 불가능한 도전이 아닌가 하는 게 저뿐 아니라 그룹 내부의 솔직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20주년을 맞은 미래에셋 해외 진출 역사에서 15년이 시행착오였고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덧붙였다.김 부회장은 인도와 브라질 시장에 진출할 당시 소회도 자세하게 털어놨다. 그는 “15년 전 인도 뭄바이는 포장 안 된 도로와 열악한 위생으로 전 세계인이 기피하던 도시였는데 지금은 새롭게 도로를 깔고 빌딩을 짓느라 먼지가 날리는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했다”고 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미래에셋증권 임직원 1만 명 중 해외 직원이 3300명 수준인데 인도 증권사(쉐어칸) 인수가 마무리되면 비중이 60% 이상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시가총액 10위권 국내 제조업체들은 전체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나온다”며 “미래에셋도 자본시장에서 삼성, 현대차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