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방치 끝내나"…오페라하우스로 가닥잡은 원주 옛종축장

개발 기대감 큰 노른자위땅 30년간 방치돼…랜드마크 될까

장기간 방치된 강원 원주시 반곡동 옛 종축장 부지 활용방안을 둘러싼 퍼즐이 맞춰졌다.
원주혁신도시가 있는 반곡동 일대 30여 필지 6만1천477㎡ 면적의 옛 종축장 부지는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소위 '노른자위 땅'이다.

도유지였던 이 땅을 2018년 강원도가 현물 출자하면서 소유권이 강원개발공사로 넘어갔다.

2018년 6월 말 부채비율이 360%였던 강원개발공사는 부채 비율 감축을 위해 옛 종축장 부지가 필요했다. 옛 종축장 부지의 2018년 감정평가액은 373억원이지만, 5년이 지난 현재 6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개발 효용성 기대감이 큰 노른자위 땅임에도 장기간 방치된 이 땅 가운데 2만㎡의 부지에 강원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겠다고 20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국비 1천억원과 지방비 1천억원 등 총사업비 2천억원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구상한 김 지사의 이날 발표에 앞서 옛 종축장 부지에 대한 활용 움직임은 여러 차례 있었다. 가장 가까운 시기인 2019년 도와 시, 도 개발공사 3자가 업무협약을 통해 대형 공연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흐지부지됐다.
이뿐만 아니라 주말농장을 포함해 드라마 세트장, 컨벤션센터, 미술관, 대형공연장 등 많은 제안과 수많은 연구영역이 이뤄졌지만, 말뿐인 약속에 그쳤다.

지지부진하던 옛 종축장 부지 활용 논의는 민선 8기가 들어서면서 급물살을 탔다. 올해 6월과 9월 원강수 원주시장이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강원도에 정식 제안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어 원주지역 사회단체들의 건립 이행 촉구를 위한 릴레이 캠페인과 도내 시군의장협의회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각계각층의 지지가 이어졌다.

김 지사는 "그동안 다양한 제안이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돼 말뿐인 약속에 그쳤다"며 "이번에는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등 사전 절차를 차근차근 이행하고 원주시장, 지역 국회의원과 협력해 추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