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포르노허브 등 성인사이트 디지털 규제 대상 추가

"아이들 위한 안전한 온라인 환경 조성 필요"
구글·유튜브·틱톡 등 이어 총 22곳으로 규제 대상 늘어
유럽연합(EU)은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는 플랫폼 목록에 대규모 성인 콘텐츠 사이트 세 곳을 추가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포르노허브, 스트립챗, 엑스비디오 등 성인 사이트 세 곳을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브르통 위원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더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조성하는 건 DSA의 최우선 집행 과제"라고 설명했다.

DSA는 특정 인종, 성, 종교에 편파적인 발언이나 테러, 아동 성 학대 등과 연관 있는 콘텐츠의 온라인 유포를 막기 위해 도입된 법률이다. 불법·유해 콘텐츠 확산을 방관한다는 비판을 받는 대형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대형 플랫폼의 기준은 EU 내 이용자가 월 4천500만명 이상인 경우로 정했다.

그 결과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등 19개 주요 플랫폼이 대거 규제 대상에 지정됐다. 이번에 사이트 세 곳이 추가되면서 총 22개 플랫폼이 EU의 감시망에 오르게 됐다.

이들 업체는 문제성 콘텐츠를 인지하면 신속히 제거하고, 합성 영상·이미지 등 인공지능(AI) 기반 생성 정보는 노출 시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

사용자의 정치적 견해나 인종 등 민감한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노출도 전면 금지된다. 이런 규정을 위반할 경우 글로벌 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포르노허브는 성명을 통해 "7월 31일 기준 EU 내 월평균 사용자는 3천300만명"이라고 반박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EU 집행위 관계자는 이에 "회사가 자체 보고한 사용자 수뿐만 아니라 제3자나 다른 출처의 정보에 근거해서도 대형 플랫폼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