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 OLED 사업 강화 위한 선제적 대응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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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1.36조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키움증권은 20일 LG디스플레이의 유상증자에 대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강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유상증자에 따라 주가는 조정받겠지만, LG디스플레이의 체질 개선을 감안하면 주가 조정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LG전자, 배정 물량의 120% 청약 예정…5000억 규모
증권가 "증자로 주가 조정 받겠지만…OLED 체질 개선 긍정적"
이 증권사 김소원 연구원은 "올해 3조원 후반대였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내년 2조원 대로 줄어들 것"이라며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생산 라인을 매각하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추가 유상증자는 당분간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 18일 LG디스플레이는 1조357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1억4218만4300주로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39.7%에 해당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32주가 배정된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주당 9550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22.4% 낮은 가격이다.
LG디스플레이의 대주주 LG전자도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LG전자는 신규 발행주 가운데 배정 물량의 120%에 해당하는 5173만7236주에 대해 청약할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액(9550원)으로 환산하면 약 5000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향후 시설자금(4159억원), 운영자금(5483억원), 채무상환 자금(3936억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자금 사용 계획에 대해 김 연구원은 "시설자금 4159억원은 6세대 모바일 POLED(플라스틱 OLED), IT(정보기술) OLED, 전장 OLED 투자에 활용될 것"이라며 "8세대 OLED 투자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운영자금은 OLED의 원, 부재료 구매에 사용될 것"이라며 "채무상환 자금은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ESG 채권 및 외화차입금 상환에 투입될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지분가치가 희석되며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면서도 "내년부터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할 것이기에 주가 조정을 비중 확대 전략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엔에이치테크, LX세미콘, 이녹스첨단소재 등 OLED 사업 강화 수혜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