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 3년…역대급 불수능, 교차지원, 선택과목 유불리 따져야
입력
수정
지면B1
변수 많아진 정시…체크 포인트는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다음달 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문·이과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 3년차인 올해는 역대급 ‘불수능’으로 변수가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교차지원 가능성, 선택 과목 간 유불리 등을 진단해 치밀한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달 3일부터 정시모집 원서 접수
세 번의 복수 지원…상위권 가·나군 몰려
불수능…자신의 강점 과목 잘 파악해야
수시 이월 인원 등 치밀한 입시 전략 필요
○가·나·다군별로 전형기간 달라
2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나·다군별로 모집하는 대학(교대 포함, 산업대·전문대는 제외)에 지원할 때 군별로 1회씩 지원할 수 있다. 남은 기간 지망 대학의 지난해 입시 결과와 수능 영역 가중치, 변환 표준점수 등을 참고해 세 번의 지원 기회를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전형기간은 군별로 다르다. 가군은 내년 1월 9~16일, 나군은 1월 17~24일, 다군은 1월 25일~2월 1일이다. 정시 추가 합격자 통보는 2월 20일 오후 6시까지 마쳐야 한다. 홈페이지 발표는 오후 2시까지로, 이후부터는 전화 등을 통한 개별 통보만 할 수 있다. 정시 추가 합격자 등록 마감은 2월 21일까지다. 이때까지 합격한 대학이 없더라도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다. 미등록 충원까지 진행했는데도 모집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대학들은 추가모집 기간을 운영한다. 2024학년도 추가모집은 내년 2월 22일부터 29일까지 이뤄진다. 합격 통보 마감일은 29일 오후 6시다.수시모집 대학(교대·산업대·전문대 포함)의 합격자(최초 합격자 및 충원 합격자)는 ‘정시모집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모집에 합격하고 등록(최초 등록 및 미등록 충원과정 중 추가등록 포함)한 수험생은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다만 정시모집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일인 2월 21일 오후 4시까지 정시모집 등록을 포기한 자에 한해서만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정시에서는 세 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지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가·나군에 몰려 있어 상위권 수험생은 둘 중 한 곳에서는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며 “한 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하고 한 번은 소신 지원, 나머지 한 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선택과목 유·불리 따져봐야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수능이 ‘불수능’으로 변별력을 갖춘 만큼 강점이 어느 과목에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학은 자연계 상위권 대학들이 미적분과 기하를 반드시 선택하도록 지정하면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도 구분해야 한다. 올해 매우 어렵게 출제된 국어 영역을 보면, 최상위권에서는 동일한 백분위이더라도 표준점수가 넓게 분포해 있다. 백분위가 100인 수험생들의 표준점수는 142~150점으로 8점까지 차이가 난다. 진학사는 “국어 표준점수를 만점 가까이 받은 학생들은 표준점수 반영 대학이 더욱 유리할 것”이라며 “142점이나 143점을 받은 학생은 백분위 반영 대학 지원 시 이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줄어드는 수시 이월 인원에 대한 전략도 필요하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시 이월 인원 총규모는 2021학년도 3만6001명에서 2022학년도 3만1502명, 2023학년도 3만263명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서울권 대학의 이월 규모는 2021학년도 2751명에서 2023학년도 1150명으로 58.2% 급감했다. 같은 기간 서울 주요 10개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의 이월 규모도 782명에서 471명으로 줄었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령인구 감소, 통합수능 문·이과 교차지원 등 불확실성이 늘어나면서 대학들이 수시에서 최대한 학생을 뽑으려고 하고 있다”며 “수시 이월 인원이 줄어들면 정시 모집 정원이 많이 늘지 않고, 그 결과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