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버스 600대·캄보디아에 1200대 기부…'민간외교관' 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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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라오스 발전 공로
최고등급 1등 개발훈장 받아
이 회장이 라오스 손싸이 시판돈 총리(오른쪽)로부터 명예 시민권을 수여받았다. 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이 라오스에 초등학교 300개 건립기금에 이어 버스 600대를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도 버스 1200대를 기증하며 동남아 국가와 우호 관계에서 ‘민간 외교관’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부영그룹은 최근 라오스 총리실 앞 광장에서 버스 600대 기증식 행사를 가졌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키캐우 카이캄피툰 부총리, 아룬싸이 순나랏 라오스 총리실 장관을 비롯한 라오스 유관부처 관계자와 부영그룹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부영그룹은 지난 2월에도 캄보디아에 버스 1200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캄보디아에 기증한 버스 1200대. 부영그룹 제공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는 이 회장에게 라오스의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외국인에게 처음 수여하는 1호 라오스 명예 시민권과 함께 최고등급 훈장인 1등 개발훈장 대통령 훈장을 수여했다. 이 회장은 “출장 중에 무더운 날씨에도 보호조치 하나 없이 오토바이로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어머니 모습을 봤다”며 “뒤에서 엄마 허리를 잡고 졸고 있는 아이가 혹여나 손을 놓치게 되면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거나 다치지 않고 탈 수 있는 안전한 대중교통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공중교통기구인 버스를 통해 대한민국과 라오스의 우호와 협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버스에는 원앙마크와 함께 한국말을 알리기 위해 한국어로 ‘사랑으로’가 적혀 있다. 캄보디아에 기부한 버스 1200대 중 700대는 운행 중이고, 나머지 500대는 내년 4월까지 전달할 예정이다. 라오스에도 600대 중 300대는 도착했고, 남은 300대는 내년 4월까지 전달하기로 했다.

부영그룹은 라오스에 적극적인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 피아노 2000여 대, 교육용 칠판 3만여 개를 기증해왔다. 초등학교 300개교의 건립기금 약 780만달러를 전달했다. 태권도센터 건립 발전기금으로 약 4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컨테이너 83대 분량의 의류와 신발을 기부하는 등 라오스의 문화 행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캄보디아 훈센 총리(왼쪽)로부터 국가 유공 훈장을 받았다. 부영그룹 제공
캄보디아에서는 적극적인 기부 활동으로 지난 4월 이 회장이 최고 훈장인 국가유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캄보디아의 국가발전과 한국·캄보디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부영그룹은 지금까지 디지털 피아노 3000여 대와 칠판 4만여 개, 초등학교 300개교 건립 기금(약 890만 달러)를 전달했다. 태권도 발전기금 약 55만 달러와 컨테이너 3대 분량의 의류·신발, 응급차 등 의료기금 지원까지 이어오고 있다. 롱 디멍쉐 전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한국에 많은 기업이 있지만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는 부영그룹이 최고”라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한국을 찾는 동남아 등 해외 유학생에게도 2010년부터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2008년 설립한 우정문화재단은 지금까지 41개국 2115명의 외국인 유학생에게 장학금 83억원을 지급했다. 지난 2월 베트남,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등 34개 국가 출신 유학생 총 89명에게 1학기 장학금 약 35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