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늘리고 가격 낮추고…연말 '반값 할인' 쏟아진다 [송영찬의 신통유통]

신세계그룹, 한 달 만에 대규모 '할인대전'
지난달 19일 서울 이마트 영등포점 앞에 신세계그룹 통합 할인대전 '쓱데이'의 이마트 행사 첫날을 맞아 찾은 고객들이 매장 개장 시간 전에 입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서 행사 전단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신세계그룹이 연말연시 대규모 그룹사 통합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전 계열사 통합 할인행사 ‘쓱데이’가 끝난지 불과 한 달 만이다.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소비자들을 어떻게든 끌어들이겠단 일종의 ‘고육지책’이다. 여기에 참여 계열사까지 늘리며 지난 그룹 정기인사 때부터 강조돼온 계열사 통합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단 차원으로 풀이된다.

참여 계열사·기간은 늘리고 가격은 낮췄다

신세계그룹 통합 할인대전 '데이원' 행사 이미지./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온·오프라인 그룹 계열사 통합 행사인 ‘2024 데이원’을 진행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행사에 참여했던 이마트·SSG닷컴·G마켓·W컨셉 등 4개사에 더해 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신세계L&B 등 3개사가 추가로 참여했다. 행사 기간은 지난해보다 이틀 늘어난 총 7일 간 진행된다.

행사 기간 소비자들은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3일 간 주요 생필품에 한해 두 개 구매시 50% 할인, 다음달 1일 하루 동안은 한우를 50% 할인 판매한다. SSG닷컴과 G마켓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최대 12%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이와 함께 2024년 새해를 맞아 행사 기간 동안 총 2024명에게 테슬라 모델Y RWD(1등), 순금 골드바 등 총합 1억원 상당의 경품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데이원 행사를 작년과 비교해 대폭 확대했다.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쓱데이’ 직후인 만큼 일부 계열사가 일부 품목에 대해서만 소규모로 진행하던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고물가에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소비자들이 할인 행사 때만 돈을 쓰는 ‘불황형 소비’가 고착화되며 지난달 쓱데이 때 소비 열기를 이어가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이 지난달 쓱데이 기간 올린 매출은 총 1조7000억원으로 직전 행사인 지난 2021년과 비교해 77.1% 가량 늘었다.

계열사 통합 시너지 발휘될까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지난달 9일 서울 장충동 신세계그룹 연수원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신세계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로 데이원 행사를 준비한 배경엔 ‘계열사 통합’을 강조하는 최근 신세계그룹 기조가 있다. 지난달 쓱데이 행사에 사상 처음으로 전 계열사를 참여시켜 대흥행을 일으킨 것처럼 그룹 계열사 간 통합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단 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대형 행사들이 자리잡으며 당사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역할을 하고 있다”며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는 면에서 가격 경쟁력 이미지 제고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정기인사 때 4명의 CEO에게 계열사 두 개 이상을 맡겼다. 대표적인 인물이 한채양 이마트 대표다. 한 대표는 이마트와 함께 이번 데이원 행사에 처음 참여하는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이마트가 최근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을 위한 조직인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한 가운데, 이번 행사가 내년부터 본격 시작되는 3사 간 통합 소싱(조달) 등을 위한 전초 작업의 성격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지난달 쓱데이 행사 때처럼 행사가 흥행할 경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신세계그룹 측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 행사는 고물가 시대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임으로써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이마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결과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