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삼킨 하림·팬오션…엇갈린 주가 향배는?(종합)
입력
수정
하림 이틀 연속 상한가…팬오션은 대규모 증자 가능성에 하락
증권가 "HMM, 불황 견딜 만큼 체질 개선…시너지 효과 기대"
국내 유일의 원양 컨테이너 선사 HMM(옛 현대상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되면서 초대형 해운사 탄생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증시 반응은 엇갈린다. 하림은 연이틀 초강세를 보이는 반면 하림그룹 소속 해운사인 팬오션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하림은 전날보다 1천130원(29.93%) 오른 4천905원으로 거래를 마쳐 전날에 이어 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림지주는 전날 14.14% 오른 데 이어 이날도 810원(10.14%) 오른 8천800원으로 마감했다. HMM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670원(19.91%) 오른 2만2천100원으로 사흘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에 반해 직접적인 인수 주체인 팬오션은 95원(2.32%) 내린 4천원으로 전날 10.10% 하락한 데 이어 내림세를 지속했다.
하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건 HMM 인수 이후 그룹의 도약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닭고기 브랜드로 유명한 종합식품기업인 하림그룹은 2015년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인수함으로 재계 30위권으로 도약했다.
이번 HMM 인수를 마무리하면 자산 규모가 42조8천억원로 늘어나면서 CJ그룹(40조7천억원)을 제치고 단숨에 재계 13위로 올라서게 된다.
매각 대상인 HMM 지분 57.9%(3억9천900만주)의 매각가는 6조4천억원으로 주당 1만6천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HMM의 현 주가(2만2천100원)는 이보다 38% 웃돈다.
이는 매각 뒤 HMM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림그룹은 대규모 인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등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남아 있다.
증권업계에선 하림그룹이 인수 금액 6조4천억원 가운데 2조~3조원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금액 가운데 2조~3조원은 팬오션의 유상증자로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관련 회사들과 달리 팬오션의 주가가 오르지 않고 하락 압력을 받는 건 예상되는 대규모 증자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유상증자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팬오션 주가는 부정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해운업계 일각에선 팬오션을 포함한 하림그룹이 인수 경쟁에선 이겼지만, 승리를 위한 과도한 비용 탓에 위험에 빠지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림의 자산 규모가 HMM보다 작은 데다 해운업 불황으로 HMM의 최근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
내년 컨테이너 업황은 공급 과잉 심화로 밝지 않지만, HMM은 세계 3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에 정식 가입하고 충분한 자금을 비축하는 등 해운업 불황을 견딜 만큼 체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HMM은 10조원 이상의 현금 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만큼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확률이 높다"며 "적어도 HMM의 실적이 팬오션에 승자의 저주를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1위 벌크 선사인 팬오션과 세계 8위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통합 운영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명 연구원은 "HMM이 팬오션 산하에 들어가게 되면 컨테이너, 벌크를 아우르는 초대형 해운사가 만들어지는 셈"이라며 "HMM의 전략투자 안에 탱커, 벌크선 선대 확장이 있는데 팬오션과의 통합 운영으로 효율화,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증권가 "HMM, 불황 견딜 만큼 체질 개선…시너지 효과 기대"
국내 유일의 원양 컨테이너 선사 HMM(옛 현대상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되면서 초대형 해운사 탄생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증시 반응은 엇갈린다. 하림은 연이틀 초강세를 보이는 반면 하림그룹 소속 해운사인 팬오션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하림은 전날보다 1천130원(29.93%) 오른 4천905원으로 거래를 마쳐 전날에 이어 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림지주는 전날 14.14% 오른 데 이어 이날도 810원(10.14%) 오른 8천800원으로 마감했다. HMM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670원(19.91%) 오른 2만2천100원으로 사흘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에 반해 직접적인 인수 주체인 팬오션은 95원(2.32%) 내린 4천원으로 전날 10.10% 하락한 데 이어 내림세를 지속했다.
하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건 HMM 인수 이후 그룹의 도약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닭고기 브랜드로 유명한 종합식품기업인 하림그룹은 2015년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인수함으로 재계 30위권으로 도약했다.
이번 HMM 인수를 마무리하면 자산 규모가 42조8천억원로 늘어나면서 CJ그룹(40조7천억원)을 제치고 단숨에 재계 13위로 올라서게 된다.
매각 대상인 HMM 지분 57.9%(3억9천900만주)의 매각가는 6조4천억원으로 주당 1만6천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HMM의 현 주가(2만2천100원)는 이보다 38% 웃돈다.
이는 매각 뒤 HMM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림그룹은 대규모 인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등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남아 있다.
증권업계에선 하림그룹이 인수 금액 6조4천억원 가운데 2조~3조원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금액 가운데 2조~3조원은 팬오션의 유상증자로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관련 회사들과 달리 팬오션의 주가가 오르지 않고 하락 압력을 받는 건 예상되는 대규모 증자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유상증자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팬오션 주가는 부정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해운업계 일각에선 팬오션을 포함한 하림그룹이 인수 경쟁에선 이겼지만, 승리를 위한 과도한 비용 탓에 위험에 빠지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림의 자산 규모가 HMM보다 작은 데다 해운업 불황으로 HMM의 최근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
내년 컨테이너 업황은 공급 과잉 심화로 밝지 않지만, HMM은 세계 3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에 정식 가입하고 충분한 자금을 비축하는 등 해운업 불황을 견딜 만큼 체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HMM은 10조원 이상의 현금 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만큼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확률이 높다"며 "적어도 HMM의 실적이 팬오션에 승자의 저주를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1위 벌크 선사인 팬오션과 세계 8위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통합 운영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명 연구원은 "HMM이 팬오션 산하에 들어가게 되면 컨테이너, 벌크를 아우르는 초대형 해운사가 만들어지는 셈"이라며 "HMM의 전략투자 안에 탱커, 벌크선 선대 확장이 있는데 팬오션과의 통합 운영으로 효율화,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