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의 침투, 토종의 진화…2023년 한국 생성 AI의 기록 [긱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는 챗 GPT로 촉발된 생성 인공지능(AI) 혁명의 원년이 됐습니다. GPT 시리즈를 만든 오픈AI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글로벌 산업계는 몰아치는 변화의 파도에 뒤처지지 않으려 각축전을 벌였습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챗 GPT의 다양한 응용 서비스가 탄생하는 한편, 여러 토종 거대언어모델(LLM)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는 오픈소스 기반 생성 AI 모델 제작 경쟁이 펼쳐지며 분위기가 달아올랐습니다. 격변의 2023 생성 AI 생태계, 그 1년의 기록을 한경 긱스(Geeks)가 정리했습니다. 계획을 밝힌 뒤 구체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제외했습니다.

▶2023년 1월 6일, “오픈AI 기업가치 36조8000억원”
오픈AI가 챗 GPT를 공개한 시점은 지난해 11월 30일이다. 챗 GPT 사용자는 1주일도 안 돼 100만 명을 넘어섰고, 파장은 글로벌 단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세상에 나온 챗봇 서비스 중 가장 똑똑하다”는 평가는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오픈AI가 1월 6일 일부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며 기업가치가 36조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은 새해 벽두 정보기술(IT) 업계를 흔들었다. ‘써보니 신기했다’ 수준을 넘어, 오픈AI란 기업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때다. 클라우드 업체 베스핀글로벌 등 일부 기업은 자사 고객상담 체계에 챗 GPT를 접목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2023년 1월 10일, ‘챗 GPT 테마주’ 급등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보다 증시 반응이 빨랐다. 부각된 오픈AI 기업가치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100억달러(12조원)를 투자한다는 소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코난챗봇’을 보유하고 있었던 코난테크놀로지, 챗봇 서비스를 개발 중이던 솔트룩스가 유관 업체로 분류되며 주가가 7~24% 급등했다. 솔트룩스는 때마침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자사 제품을 ‘생성적 AI 원천기술’로 표현하며 대대적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MS를 상대로 데이터를 납품했었던 비트나인, 음성인식 기술을 만들던 브리지텍도 3~7% 상승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틀 뒤에도 브리지텍은 주가가 13% 가까이 뛰었는데, 매수 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며 차익을 실현했다. ▶2023년 1월 27일, 尹 “챗 GPT 신년사 훌륭”
정부가 챗 GPT와 같은 초거대 AI 육성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1월 26일 열린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에선 정부는 ‘전 국민의 AI 일상화’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예산 7129억원을 투입하겠다며, “AI 기업 스케일업 프로젝트, AI 기술 초격차 프로젝트 등 10대 과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날엔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회의에서 “챗 GPT에 신년사를 시켰더니 훌륭하더라”는 언급을 했다. 전후로 증시 널뛰기는 이어졌다. KT가 상반기 챗 GPT와 유사한 초거대 AI ‘믿음’을 준비 중이란 소식으로 증시는 계속해서 요동쳤다.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던 시기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스, 핸디소프트, 셀바스AI 등 수십 개 업체가 AI 테마주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자사 초거대 AI 기술을 소개하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 대표가 공식 석상에 올라 차세대 LLM을 소개한 것은 8월에 접어들어서다. /한경DB
▶2023년 2월 3일, 최수연 “네이버 초거대 AI 모델 정상급”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 내로 ‘서치 GPT’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MS가 자사 검색 엔진에 챗 GPT 탑재를 예고한 상태였다. 최 대표는 “한국어를 기준으로 고품질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진 회사는 네이버”라며, “초거대 AI 모델 역시 세계 정상급의 기술을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2021년 발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통해 이미 초거대 AI를 보유하고 있었다. SK텔레콤과 카카오 역시 비슷한 시기에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생성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SDS와 포스코ICT 등 업체는 내부 업무 자동화 솔루션에 챗 GPT 접목 검토에 돌입하는 등 산업계 변화가 가속하기 시작했다.

▶2023년 2월 23일, 스타트업들의 챗 GPT 결합 ‘봇물’
여행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이 챗 GPT를 활용한 ‘AI 여행 플래너’ 서비스를 내놨다. 코딩 교육 스타트업 엘리스는 같은 날 GPT-3를 기반으로 코드를 정리해주는 챗봇 ‘AI 헬피’를 공개했다. 이밖에 업스테이지(OCR 솔루션 ‘아숙업’)·굿닥(건강 챗봇)·마인즈랩(법률 등 도메인 특화) 영역에서 GPT 시리즈를 적용하는 등 확산세가 가팔랐다. 클라썸과 올거나이즈는 사내용 서비스롤 챗 GPT를 활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스타트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GPT 실험’에 나서며, 서비스 종류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것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셀 수 없이 증가하고 있었다. 당시까지는 수익성에 대한 증명보다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이후 오픈AI가 GPT 시리즈 성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서비스가 사라지는 스타트업도 속출하게 된다.▶2023년 3월 15일, ‘연봉 1억’ 프롬프트 엔지니어 공고
생성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최대 1억원에 이르는 연봉을 내걸고 국내 첫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공개 채용한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대화형 AI가 더 좋은 답을 내놓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AI 조련사’다. 뤼튼은 다양한 LLM을 교차로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업체다. 해당 직무엔 최종적으로 대화 분석과 상호작용 언어학 전문가인 강수진 박사가 뽑혔다. 당시 경쟁률은 100대 1에 이르렀다. 프롬프트 엔지니어 채용은 해외서도 확산하던 추세였다. 이달 챗 GPT는 대기업, 스타트업 등 산업계를 넘어 국회와 지방자치단체까지 사용처가 늘고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민 3분의 1이 챗 GPT를 한 번 이상 써봤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2023년 3월 20일, ‘카카오판 챗 GPT’ 실험 중단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전날 저녁 AI 챗봇 ‘다다음’의 베타 서비스에 나섰다가, 하루 만에 잠정 중단했다. 이용자가 1만3300여 명이 몰리며 접속이 폭주하면서다. 실시간 정보처리나 외국어 인식에 무리가 없었으나, 답변 오류를 내놓는 사례는 회자됐다. 비슷한 유형의 서비스인 아숙업은 같은 달 가입자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3월 초 출시된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카카오톡 기반 AI 챗봇 서비스 아숙업은 가입자가 월말 50만 명을 돌파한 뒤, 5월 100만 명을 넘겼다.
AI 반도체 '아톰'을 소개하는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최혁 기자
▶2023년 4월 6일, 퀄컴·엔비디아 제친 토종 스타트업 반도체
챗 GPT 열풍으로 AI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던 가운데, 토종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글로벌 벤치마크 대회 ‘MLPerf’에서 퀄컴과 엔비디아 제품을 앞질렀다. 1.4~2배 이상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벤치마크에 쓰인 리벨리온의 ‘아톰’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다. 챗 GPT등 생성 AI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구동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당시는 삼성전자가 감산을 선언한 때로, ‘AI 빅뱅’이 불황기 반도체 시장을 되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본격적으로 대두됐다. 다만 올해 벤처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AI 반도체 스타트업을 둘러싼 투심은 결국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2023년 5월 1일 삼성전자, 외부 생성 AI 사내 사용 금지
삼성전자가 사내 공지를 통해 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PC의 생성 AI 사용을 제한한 소식이 전해졌다. 챗 GPT를 포함한 생성 AI 사용 과정에서 사내 민감 정보가 유출돼, 보안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유를 내걸었다. 삼성전자는 대신 자체적으로 챗 GPT를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DS부문 역시 챗 GPT 사용에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 행보는 엇갈리고 있었다. 이틀 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 업체 중 처음으로 사내 인트라넷에 챗 GPT를 연동했다. 월말 LG전자는 사내망에서 챗 GPT를 차단하기도 했다.

▶2023년 6월 9일, “한국 기업과 협력 준비” 샘 올트먼 방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방한했다. 올트먼 CEO는 이날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많은 한국 기업을 방문해 AI칩 뿐만 아니라 다양한 AI 기술을 함께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있는 나라”라며 “오픈AI는 협력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국내 스타트업 334곳이 참가 신청을 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그는 윤 대통령을 만나고 비공식 일정을 연이어 소화하기도 했다. 당시 자리들에서 있었던 논의는 하반기 오픈AI와 협력할 스타트업을 찾는 중기부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본격화한다.
▶2023년 7월 19일, LG 초거대 AI ‘엑사원 2.0’ 공개
LG AI연구원이 ‘LG AI 토크콘서트 2023’을 열고 새로운 초거대 AI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LG는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를 발표했던 것과 같은 해인 2021년 12월 엑사원을 처음 내놓았는데, 2.0은 진화판이란 의미에서 덧붙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상위 1% 수준의 전문가 역량을 갖춘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엑사원 2.0은 특허와 논문 등 전문 문서 4500만 개와 이미지 3억 5000만 장을 학습한 AI다. 글과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질문 형태를 소화하며, 추론 처리 시간과 모델 구축비는 각각 25%, 78%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신소재나 신약 탐지 등 전문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2023년 7월 27일 韓, 챗 GPT 대상 첫 규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오픈AI에 대해 정보 유출 신고 의무를 위반했다며 과태료 360만원을 부과했다. 자국법을 적용해 오픈AI에 제재를 내린 곳은 한국이 최초다. 개보위는 지난 3월 687명의 이름, 신용카드 번호 4자리 등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과태료를 처분했다. 개보위는 사태 인지 후 24시간 내 신고가 없었다며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같은 기간 메타 역시 동의 없는 맞춤형 광고를 했다며 74억원의 과징금을 추가로 부과받았다.
▶2023년 8월 1일 토종 스타트업 LLM, 글로벌 평가 플랫폼 1위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LLM 리더보드 성능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허깅페이스에는 전 세계 AI 기업과 연구기관이 개발한 AI 모델 성능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 업스테이지는 메타의 오픈소스 AI 모델 ‘라마2’를 개량해 소형 LLM을 만들었다. 이후로도 리더보드 순위를 탈환하려는 국내 스타트업들 경쟁이 이어졌다. 두 달 뒤인 10월에는 ‘산타토익’으로 이름을 알린 에듀테크 스타트업 뤼이드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업 맞춤형인 소형 LLM 개발은 이어졌다. 스타트업 포티투마루, 올거나이즈 등이 경량화 AI 모델을 출시했다.

▶2023년 8월 14일 SK텔레콤, 美 앤트로픽에 1300억 ‘베팅’
SK텔레콤이 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1억달러(1300억원)를 투자하고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자들이 2021년 세운 개발사로, 이들의 LLM ‘클로드’는 자연스러운 답변 능력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관심을 모았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과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등을 포함한 다국어 LLM을 함께 만들기로 했다. LLM을 미세 조정하는 도구도 SK텔레콤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SK텔레콤의 AI 반도체 전문 자회사 사피온은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2023년 8월 24일,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공개
네이버의 차세대 LLM ‘하이퍼클로바X’가 본격 공개됐다. 토종 LLM으로선 최선두로 꼽히던 AI 모델이다. 네이버는 한국어를 가장 잘 이해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며 외국어와 코딩 등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함께 공개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생성형 AI 검색 ‘큐’ 등을 포함해 총 13종의 AI 서비스가 언급됐다. 대표적으로 클로바X는 창작·요약·추론·번역·코딩으로 다양한 답변을 내놓는데, 이날 바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구글, 아마존 등과 비교하면 체급은 작지만 확실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출시 다음 날인 25일 성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며 네이버 주가는 7.86% 빠지기도 했다.
김영섭(왼쪽) KT 대표가 지난 9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서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KT 제공
▶2023년 9월 10일 토종 스타트업들, KT 자금 수혈
KT는 스타트업 매스프레소(콴다)와 업스테이지에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KT는 업스테이지와 기업 전용 LLM 개발을, 광학문자판독(OCR) 기반 수학 문제 풀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콴다와는 교육 도메인 특화 LLM을 만든다는 전략을 짰다. 두 스타트업은 11월 수학 특화 폐쇄형 LLM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스테이지가 AI 모델의 미세 조정(파인튜닝)을 맡고, 콴다가 수학 문제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2023년 10월 24일 엔비디아, 한국 스타트업 첫 투자
AI 시대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빅테크 엔비디아가 설립 3년차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에 투자했다. 직접 투자로는 국내 최초 사례다. 트웰브랩스는 영상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AI 모델을 만든다. 기존에 공개된 텍스트 기반 LLM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미개척 시장에서 활동하는 업체다. 올해 엔비디아의 투자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진행됐다. 미국 어뎁트(3월·시리즈B), 인플렉션AI(6월·시리즈B), 허깅페이스(8월·시리즈D), 캐나다 코히어(6월·시리즈C) 등에 투자했다. 글로벌 AI 스타트업의 ‘몸값 양극화’ 현상은 심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2023년 10월 31일, 끝나지 않은 통신사 LLM 전쟁
KT가 초거대 AI ‘믿음’을 공개했다. 국내 최초 조단위 데이터 사전학습을 완료한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생성 AI의 대표적 문제점으로 꼽히는 ‘환각 현상(거짓을 진실처럼 보이게 답하는 현상)’도 70% 가까이 줄였다는 설명이다. KT는 믿음을 공개하며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같은 시기 LG AI 연구원의 엑사원에 통신 데이터를 입힌 맞춤형 LLM ‘익시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2023년 11월 2일, “AI 위험 막겠다” 국제 선언에 韓 참여
영국 블레츨리파크에서 개막한 제1회 AI 안전 정상회의에서 한국을 포함한 28개국 및 유럽연합(EU)은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위험성과 대응 방안에 대해 각국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며 공동 연대를 다짐했다. 해당 회의는 영국의 주도로 주요 7개국(G7) 정상급 인사와 AI 업계 관계자 약 100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화상으로 연설했다. 회의에 참여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AI 기업을 감독할 제3자 독립 심판기구를 설립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2023년 11월 8일, ‘삼성 가우스’의 등장
삼성전자가 자체 생성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공개했다. 내년 1월 갤럭시S24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 가우스는 텍스트 생성 언어모델, 코드 생성 모델, 이미지 생성 모델 등 3가지 모델을 갖췄다. 메일 작성이나 문서 요약, 프로그램 개발 보조, 이미지 제작 및 해상도 전환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생성 AI를 사내 업무용으로만 활용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내부에서 상당 부분 AI 개발에 대비가 진행됐던 상태라 단계적 디바이스 탑재가 결정됐다는 후문이다.▶2023년 12월 15일, 오픈AI 협업 스타트업 14곳 선정
중소벤처기업부가 ‘오픈AI와 국내 스타트업 매칭데이’를 열고 14개 스타트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참석해 오픈AI와 공식 협력할 기회를 얻게 된다. 매칭데이는 지난 6월 샘 올트먼 오픈 AI CEO의 방한을 통해 성사됐다. 올트먼 CEO의 ‘5일 해임’ 사태로 불발될 뻔하다가 일정 연기 없이 무사히 진행됐다. 총 220개 기업 중 선발된 기업은 ‘API 활용 분야’에서 마리나체인, 클라이원트, 넥스트페이먼츠 등 9개 업체와 ‘일반 협업 분야’에서 에이슬립, 퓨리오사AI 등 5개 스타트업이다. 중기부는 최종 협업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