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는 한계"…버티컬 생성형 AI 만든 젠젠에이아이 [허란의 VC 투자노트]

45억원 규모 프리 A 투자유치
인공지능(AI)을 위한 AI 기술 스타트업 젠젠에이아이(GenGenAI)가 4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시드 투자를 포함한 누적 투자금은 총 53억원이다.

이번 투자에는 시드 투자에 이어 후속 투자에 나선 DSC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으며, HL만도와 LIG넥스원의 자회사 이노와이어리스가 전략적 투자자(SI)로 함께 했다.

산업별 데이터 생성에 특화


2022년 1월에 설립된 젠젠에이아이는 AI 합성데이터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산업별 도메인에 특화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만든다. 이미 수집된 데이터를 다른 형태로 변환하거나 합성하고, 완전히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수집에 드는 기간과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창업자인 조호진 젠젠에이아이 대표(사진)는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03학번으로 동 대학원에서 영상복원 관련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트라드비전에서 자율주행 AI 개발자로 5년간 일하면서 빅데이터 수집에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조 대표는 "빅테크의 범용 생성형 AI로는 각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라며 "젠젠에이아는 버티컬 도메인에 대한 지식과 개발 경험이 있는 팀으로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디테일을 담아내는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도, 한화시스템 등 산업별 고객사 확대


젠젠에이아이는 현재 고객사가 원하는 합성데이터 세트를 생성 및 제공하는 ‘젠젠데이터’와 비전 AI 기술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또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공급하는 ‘젠젠비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가 직접 필요한 합성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젠젠스튜디오’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젠젠데이터'와 '젠젠비전' 서비스 관련 이미지 / 젠젠에이아이 제공
회사는 현재 미국 자율주행 개발사 팬텀 AI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과도 방위산업용 데이터 실증사업(Poc)을 진행했다. SI로 참여하는 HL만도와 자율주행 관련 협력을 진행 중이며, 이노와이어리스와는 차량사물통신(V2X)을 개발할 예정이다. 젠젠에이아이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모빌리티와 방위, 헬스케어 등 다양한 AI 학습 데이터가 요구되는 여러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AI 학습 데이터 시장은 2021년 10조8000억원에서 2025년 39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38.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젠젠에이아이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스케일업 팁스’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스케일업 팁스는 민간 운영사가 유망기업을 선별해 10억원 이상을 투자하면 정부가 향후 연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젠젠에이아이는 3년간 최대 12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는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