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외제차 빗자루질 한 이웃…차주 마음도 '스크래치'

"이웃 아저씨, 빗자루로 눈 쓸어줘"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정말 허무해"
스크래치 난 차량 공개
/사진=보배드림

눈 쌓인 차량 위를 빗자루로 쓸어준 이웃집 주민에게 고마움보다는 원망스러운 기분이 든다는 차주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눈 왔다고 빗자루로 내 차 쓸어준 아랫집 아저씨'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이목이 쏠렸다.글쓴이 A 씨는 눈이 내려 창밖을 내다봤다가 아랫집 주민이 빗자루로 자신의 차량을 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A 씨는 "아저씨가 빗자루 솔을 잡고 플라스틱대로 차를 텅텅 치며 차에 기스를 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 마세요"라고 외쳤지만, 이웃 아저씨는 "오늘 밤 영하로 내려가면 눈이 얼어붙으니 치워야 한다"고 답했다고.A 씨는 이웃 아저씨의 호의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았다. 그는 "계속 치워주려고 하길래 하지 말라고 하고 내려가 봤더니 이렇게 열심히 쓸어주셨다. 2년 동안 자동 세차 한번 안 하고 손 세차만 열심히 했는데 정말 허무하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글과 함께 게재된 사진에는 외제차 보닛부터 휀다, 트렁크, 앞 뒷유리 등을 빗자루로 눈을 쓸어내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아저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빗자루도 들어 보였는데, 힘주어 사용하면 차량에 기스도 날법한 빳빳한 털 소재였다.

네티즌들은 "사람은 착하다", "하지 말라는데 왜 오지랖을 부리는지 모르겠다", "기스가 났다면 보상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차에 진심인 차주 입장에선 속상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