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케아 제품 사라질 수도"…홍해 물류대란 현실화

희망봉 노선 택하면 운송 10일 더 걸려
에너지기업 BP·에퀴노르도 우회 선택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홍해를 지나는 갤럭시 리더 화물선이 후티 반군 보트들에게 둘러싸여있다. 로이터
스웨덴 가구회사 이케아가 배송지연을 예고하는 등 후티 반군의 위협으로 인한 홍해 물류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케아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수에즈 운하의 상황으로 인해 특정 이케아 제품의 배송이 지연되고 가용성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자사 컨테이너 선박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운송 파트너가 이를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5대 해운사 중 4곳인 스위스 MSC, 덴마크 머스크, 프랑스 CMA CGM 독일 하파크로이트이 수에즈 운하 이용을 중단한 상황이다. 이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맨 후티 반군이 수에즈 운하에서 인도양을 빠져나가는 통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하는 데 따른 여파다.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15척 이상의 선박들을 공격했다.

이케아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다른 경로를 평가하는 중이며 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케아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거쳐 인도양으로 나가는 노선을 이용해야 한다. 이 경우 전세계 컨테이너선 평균 속도로 운항했을 때 영국 펠릭스토우항에서 중국 상하이까지 가는 기간이 31일에서 41일로 늘어난다.

공급망 조사기관 프로젝트 44는 이르면 2월 이케아 제품이 진열대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 BP와 에퀴노르도 홍해로 향하던 선박의 운행 경로를 바꿨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