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최고' 에이비온의 바바메킵…"내년 기술수출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표적 항암제 개발사 에이비온의 내년 가장 큰 투자 포인트는 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바바메킵(ABN-401)’의 기술수출이라고 미래에셋증권이 21일 분석했다.

바바메킵은 c-MET 돌연변이를 표적하는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KI)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현재 글로벌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임상 2상 중간결과를 봤을 때, c-MET TKI ‘베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 약물)’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내년 희귀의약품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바바메킵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이다. 폐암 환자 중 고령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김 연구원은 “임상 1,2상 환자 24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환자 중 8.3%만이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부작용(TRAE)을 겪었다”며 “TRAE로 인한 약물 중단 비율은 0%”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쟁 약물인 타브렉타(노바티스)와 텝메코(머크) 의 3등급 이상 부작용 비율은 각각 37.6%, 28%에 달했다. 약물 중단 비율도 10.7%, 11%로 높았다.

비바메킵의 또 다른 장점은 적응증 확장 가능성이다. c-MET 돌연변이가 폐 뿐 아니라 유방, 신장, 간 등 다양한 암세포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타그리소 내성 시장으로도 발을 뻗을 수 있다. 실테로 타브렉타, 텝메코 등은 타그리소 병용 요법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김 연구원은 “바바메킵은 c-MET TKI 계열 경쟁약물들의 경향성을 볼 때, 타그리소와의 병용 아이템으로도 베스트 인 클래스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점이 바바메킵의 기술수출 계약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 대만, 한국 등에서 진행 중인 바바메킵 임상 2상은 내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에이비온은 현재 복수의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와 기술수출을 협의 중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3상에 앞서 시장 출시가 가능한 가속승인도 받겠다는 계획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