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1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한 특검(특별검사)법 처리와 관련, 여당의 조건부 수용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시간을 때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위기 상황을 모면하려는 꼼수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김건희 특검'에 대해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고,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도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한 장관이 지목한 독소조항을 제거하거나 수사 개시 시점을 조절하면 여당이 특검법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중을 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정부의 태도가 '말 따로 행동 따로'일 때가 너무 많다"며 "총선 후에 할 생각이었으면 총선 한참 전에 했었으면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여당 내에서도 김건희 특검을 조건부로 수용할 가능성은 진지하게 논의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는 한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데 대해 "축하한다"며 "집권여당 책임자로서 주어진 책임과 임무를 잘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탈당과 창당을 시사한 이낙연 전 대표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 비대위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힌 것을 두고는 "민주 정당에서 구성원이 자기 의견을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