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둬둬 날고 징둥닷컴 추락…희비 갈린 中 e커머스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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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둬둬, 직구앱으로 해외 공략핀둬둬, 알리바바, 징둥닷컴 등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의 시가총액이 최근 1년간 크게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 핀둬둬는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했지만 내수 중심으로 사업을 펼친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1년만에 79% 늘어나
징둥은 내수 부진에 시총 급감
20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1945억달러에 달했다. 1년 전 1086억달러에서 79% 급증했다. 직구 앱 ‘테무’를 내세워 미국, 한국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것이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기업 중 시가총액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올랐다.
지난해 글로벌 시총 2위인 알리바바그룹홀딩스는 3위로 하락했다. 시총이 2386억달러에서 1866억달러로 같은 기간 21% 줄어들었다. 지난 1일 모건스탠리는 알리바바의 턴어라운드가 더디다며 목표 주가를 110달러에서 90달러로 낮췄다.
작년 글로벌 3위를 차지했던 홍콩 배달 플랫폼 앱 메이퇀은 같은 기간 시총이 1478억달러에서 690억달러로 쪼그라들면서 6위로 주저앉았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기업 징둥닷컴도 시총이 1042억달러(글로벌 5위)에서 416억달러(글로벌 8위)로 감소했다.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중 시총 감소폭이 큰 곳은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실적과 주가가 뒷걸음질쳤다. 이들 기업은 절치부심하며 내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 총책임자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소매, 물류, 클라우드 등 주력 사업을 제외한 부문의 매각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징둥닷컴도 류창둥 창업자가 최근 조직이 비대해지고 비효율적이 됐다며 경영 혁신을 강조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기업 1위인 아마존닷컴 시총은 1조5720억달러였다. 1년 전 8852억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로 상승하면서 1위를 유지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