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6조 손실 위기에…금감원, 'H지수 ELS 대응 TF' 설치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내년도 상반기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있는 홍콩 H지수 ELS와 관련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손실구간에 진입(녹인)한 H지수 기반 ELS는 총 6조2000억원 규모다. 이 중 87.8%(5조9000억원)이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주요 기업 주가로 구성된 H지수가 내년 상반기 급등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오는만큼, 예상 손실이 그대로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손실 현실화에 대응하기 위해 감독원 내 ‘H지수 ELS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설치·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이날 ELS 관련 합동점검 회의에서 TF 설치를 결정했다. TF를 통해 투자자 손실이 현실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민원 및 분쟁조정, 판매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 및 조치 등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ELS 논란이 이어지자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비보장 ELS 총 발행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H지수 연계 ELS 등에서 낙인이 발생한 영향 등으로 낙인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다소 감소한 것이란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낙인이 발생한 H지수 편입 ELS 등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향후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최근 꾸준히 발행량이 증가하고 있는 니케이225 편입 ELS와 관련해 향후 변동성 확대시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 등이 있으므로 모니터링과 투자자 위험 고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