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가격 조정의 빌미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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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유상록 아샘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급락과 급등, 그리고 낙관론
공포스러웠던 9~10월 주식시장의 급락. 얼떨결에 급반등한 11월. 그리고 위험자산에 편안함을 더해준 12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 회의 결과. 어느 새 주식시장에 대한 걱정은 소수 의견이 되었고, 낙관론이 대세가 된 듯하다. 상승 여력에 대한 이견은 있어도 주식시장이 하락할 이유는 없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쏠림은 반작용을 부르는 경우가 많지 않았던가. 지금은 증시를 둘러싼 제반 변수들을 짚어보고 정책방향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를 확인하며, 리스크 요인들을 꼽아 보면서 시나리오별로 대응 방식을 세워볼 시기이다.
물가 안정화와 경기 연착륙의 조합
시작은 미국 연준의 12월 경기전망보고서이다. 9월 대비해서 23년 경제성장률을 대폭 상향, 물가상승률은 대폭 하향 조정했다. 4분기에 접어들며 물가는 빠르게 안정화되었고,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상당히 견조했다. 반면 24년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경기는 둔화될 것이고, 물가는 하향 안정화되겠지만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리고 이를 반영한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은 24년 연말 4.6%, 25년 말 3.6%이다.
11월 한국 수출액 증가율은 7.8%로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24년 기업실적 전망은 애널리스트 추정치가 낙관적이라는 경계감이 있지만 올해 대비 상당히 개선될 것이다. 주식시장의 valuation은 PBR 관점에서 보면 중립 이하로 저평가 영역이다. 6~10월 거래소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11월부터 순매수로 전환된 상태이다. 가격 조정의 빌미와 기회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정해졌고 다음의 커다란 변곡점을 생각하기엔 이르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위험자산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고 주가가 편안하게 오르리라 생각하기엔 단기적인 조정 요인도 많아 보인다.
우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CME FedWatch가 집계하고 있는 24년 연말 기준금리는 38% 확률로 3.75~4.0%, 32% 확률로 3.5~3.75% 이다. 연준보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다. 단기적으로 확인하게 될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은 여전히 높을 것이고, 12월 물가상승률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간극만큼의 가벼운 가격 조정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한국 경제의 개별 요소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여지도 있다. 전기요금 인상 억제 등 강력한 통제에 따라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미국 보다 높게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부담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므로 인플레이션 하락 여지도 크지 않다. 부동산 관련 부실이 부각되는 과정도 불가피할 것이고, 소비 위축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불편한 요인이다.
끝으로 선거 이슈가 있다. 우리나라도 내년 총선 이후 구조조정에 따른 충격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지만, 연말 미국 대선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증시는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권에 있을 것이다. 특히 정부 정책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의 경우 선거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보다 길게는 이번 금리 하락 사이클이 언제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 것인가를 상상해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분절화로 교역이 저해되는 시대에 과연 미국으로 집중되는 투자는 어디까지 줄어들 수 있을지, 물가상승률은 과연 2%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그리고 그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는 어느 수준에서 멈추게 될지. 주식시장의 선반영이 점차 빨라지고 있으니 어령풋이라도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 조심해야 하니 말이다.
공포스러웠던 9~10월 주식시장의 급락. 얼떨결에 급반등한 11월. 그리고 위험자산에 편안함을 더해준 12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 회의 결과. 어느 새 주식시장에 대한 걱정은 소수 의견이 되었고, 낙관론이 대세가 된 듯하다. 상승 여력에 대한 이견은 있어도 주식시장이 하락할 이유는 없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쏠림은 반작용을 부르는 경우가 많지 않았던가. 지금은 증시를 둘러싼 제반 변수들을 짚어보고 정책방향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를 확인하며, 리스크 요인들을 꼽아 보면서 시나리오별로 대응 방식을 세워볼 시기이다.
물가 안정화와 경기 연착륙의 조합
시작은 미국 연준의 12월 경기전망보고서이다. 9월 대비해서 23년 경제성장률을 대폭 상향, 물가상승률은 대폭 하향 조정했다. 4분기에 접어들며 물가는 빠르게 안정화되었고,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상당히 견조했다. 반면 24년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경기는 둔화될 것이고, 물가는 하향 안정화되겠지만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리고 이를 반영한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은 24년 연말 4.6%, 25년 말 3.6%이다.
11월 한국 수출액 증가율은 7.8%로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24년 기업실적 전망은 애널리스트 추정치가 낙관적이라는 경계감이 있지만 올해 대비 상당히 개선될 것이다. 주식시장의 valuation은 PBR 관점에서 보면 중립 이하로 저평가 영역이다. 6~10월 거래소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11월부터 순매수로 전환된 상태이다. 가격 조정의 빌미와 기회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정해졌고 다음의 커다란 변곡점을 생각하기엔 이르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위험자산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고 주가가 편안하게 오르리라 생각하기엔 단기적인 조정 요인도 많아 보인다.
우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CME FedWatch가 집계하고 있는 24년 연말 기준금리는 38% 확률로 3.75~4.0%, 32% 확률로 3.5~3.75% 이다. 연준보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다. 단기적으로 확인하게 될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은 여전히 높을 것이고, 12월 물가상승률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간극만큼의 가벼운 가격 조정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한국 경제의 개별 요소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여지도 있다. 전기요금 인상 억제 등 강력한 통제에 따라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미국 보다 높게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부담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므로 인플레이션 하락 여지도 크지 않다. 부동산 관련 부실이 부각되는 과정도 불가피할 것이고, 소비 위축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불편한 요인이다.
끝으로 선거 이슈가 있다. 우리나라도 내년 총선 이후 구조조정에 따른 충격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지만, 연말 미국 대선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증시는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권에 있을 것이다. 특히 정부 정책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의 경우 선거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보다 길게는 이번 금리 하락 사이클이 언제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 것인가를 상상해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분절화로 교역이 저해되는 시대에 과연 미국으로 집중되는 투자는 어디까지 줄어들 수 있을지, 물가상승률은 과연 2%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그리고 그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는 어느 수준에서 멈추게 될지. 주식시장의 선반영이 점차 빨라지고 있으니 어령풋이라도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 조심해야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