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운 알아볼까"…장난감 가게부터 호텔까지 '럭키박스'

유통가 연말연시 앞두고 럭키박스 마케팅
사진=홈플러스
유통가가 연말을 맞아 다양한 '럭키백' 행사를 준비하고 나섰다. 연말연시 소비자들에게 '행운'을 점치는 재미를 더한 마케팅으로 모객에 나선 모습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호텔업계다. 객실패키지 예약 투숙객에게 선물을 내걸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로 줄어드는 호캉스(호텔+바캉스)객의 발길을 잡는 모습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오는 30일과 31일 '페스티브 럭키백'을 2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올해 페스티브 럭키백에는 객실 바우처 1매를 포함해 다양한 다이닝 바우처 중 2개를 혜택으로 담아 총 3매의 호텔 바우처가 들어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 측은 "객실 바우처의 경우 기본적으로 스탠다드 객실이 해당되지만 2명에게는 프리미엄 스위트 객실인 디플로매틱 스위트에서의 1박 투숙 혜택 또는 조식이 포함된 파크 하얏트 방콕 객실 2박 투숙 혜택이 돌아간다"며 "페스티브 럭키백은 매 시즌 조기 품절되는 베스트셀링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파크 하얏트 서울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럭키 드로우 이벤트를 더한 '로또 뉴 이어' 객실패키지를 선보인다. 스위트 객실 투숙객에게 '꽝 없는' 럭키 드로우 이벤트로 즐거움을 안긴다는 계획이다.메종 글래드 제주는 뷔페 레스토랑 삼다정도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2월12일까지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진행해 120명에게 경품을 제공한다.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 럭키백을 준비한 곳도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오는 25일까지 홀리데이 에디션 기획전을 진행하며 입점 브랜드 상품을 큐레이션한 '랜덤 럭키박스'를 한정 판매다. 최대 90만원 상당의 홀리데이 에디션 상품으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롯데마트와 손잡은 장난감 전문몰 토이저러스에서는 오는 25일까지 최대 10만원 상당의 피규어가 들어있는 ‘티니핑 랜덤박스’ 1+1 행사를 진행해 2만9900원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2700여 개의 완구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한국 술 큐레이션 커머스 홈술닷컴은 이달 말까지 ‘느린마을 럭키박스’를 한정판매한다. 느린마을막걸리 3입으로 구성된 럭키박스를 구매하면 이벤트에 자동으로 응모되는 방식으로 랜덤 굿즈(상품) 한 가지를 함께 받아볼 수 있다.

이 밖에 신년을 앞두고 다양한 경품 추첨 행사도 마련했다. 정관장은 다음달 10일까지 경품을 증정하는 ‘에브리타임 골든필름 페스타(FESTA)!' 추첨 이벤트를 연다. 이벤트 기간 중 정관장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홍삼정 에브리타임 필름’(60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순금24돈 등 경품을 준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롯데쇼핑
이 같이 행운이란 개념을 더한 럭키백과 럭키박스는 일본 백화점의 새해맞이 행사인 후쿠부쿠로(福袋·복주머니)에서 유래된 마케팅 기법으로 전해진다. 재고를 단순 떨이로 판매하기 보다 '복불복' 마케팅으로 발전시키며 꾸준히 발전했다. 통상 주머니에 여러 물건을 넣어 운이 좋을 경우 정상가격이 구입가를 훌쩍 넘는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통상 구입가 이상의 정가로 구성된 제품이 담겨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고 뽑는 재미가 쏠쏠한 만큼 매해 소비자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 후에는 소비자들이 '인증샷'을 올리며 정보를 나누는 재미도 더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