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신고가…"반도체, 이젠 포모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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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회복세 진입 판단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2일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이 본격 회복되자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컴퓨터익스프레스링크(CXL) 등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차세대 반도체 업체들까지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온디바이스AI·CXL 관련주 후끈
KB證 "반도체 투톱 안 사면
내년 투자 농사 후회할 수도"
한솔케미칼·HPSP 등 주목
○마이크론 급등 영향
이날 삼성전자는 1.2% 오른 7만59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0.07% 상승한 14만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두 종목은 올해 들어 각각 36%, 86% 올랐다. 같은 기간 17% 상승한 코스피지수를 큰 폭으로 제쳤다.차세대 반도체 관련주들은 잇달아 신고가로 향했다.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반도체 디자인 업체 가온칩스는 19.79% 오르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엑시콘(15.9%) 티엘비(10.39%) 오픈엣지테크놀로지(7.42%) 등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8.63% 오르자 업황 회복 기대가 더 커졌다. 마이크론은 지난 9~11월(2024회계연도 1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ASP)이 전 분기 대비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1500억원, 186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 순매수한 금액은 각각 1조1284억원, 9800억원에 달한다.
○“내년 FOMO 주식은 반도체”
증권업계는 앞으로도 반도체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은 대표적인 포모(FOMO: 놓치는 것에 대한 공포) 주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미 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추격 매수하면서 주가 상승 폭이 커진다는 것이다.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온기는 협력사로 퍼져나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AI 반도체 수혜주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가치사슬보다는 소재, 부품, 패키징 및 테스트(OSAT)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솔케미칼, HPSP, 파크시스템스, 이오테크닉스 등을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심텍 등 인쇄회로기판(PCB) 관련주를 반도체 업황 수혜주로 꼽았다. 반도체를 미세화하기 위해서는 PCB에서 기술력이 높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SK증권은 온디바이스 AI 관련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디바이스 AI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기기에 내장되는 자체 AI다. SK증권은 관련주로 심텍, 대덕전자, PI첨단소재 등을 꼽았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온디바이스 AI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온디바이스 AI에 특화한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어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