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비키니 어디 건가요"…역대급 한파에도 여름옷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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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수요 확대에 여름 옷 인기
온라인 쇼핑몰 등 여름 상품 매출 '쑥'
넷플릭스 프로그램 '솔로지옥'이 방영하는 날엔 인스타그램, 카페, 블로그 등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출연진들이 입고 나오는 의상 정보로 도배된다. 대부분 남국의 해변을 떠올리게 하는 알록달록한 여름용 의상이나 비키니 등 수영복이다. 블랙핑크 제니, 가수 제시, 배우 한예슬 등의 여름 옷 관련 SNS도 관심의 대상이다. 역대급 한파로 거센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날씨라는 걸 생각하면 의외의 분위기다. 한 게시글에서 누리꾼은 "겨울 휴가로 발리를 가는데 비키니 정보를 참고하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름 옷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대표적인 여름 옷인 반팔과 숏팬츠 매출은 각각 52%, 17% 신장했다. 스트라이프 디자인이나 플라워 패턴 등 휴양지에서 입기 좋은 반팔과 데님 팬트, 트레이닝복처럼 활동성이 높은 짧은 바지가 인기로 나타났다.
물놀이에 필요한 비키니, 비치 액세서리 매출도 16% 증가했다. 한 여름 날씨를 보이는 휴양지 여행객이 늘면서 몸매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비키니와 비치타올, 버킷햇 등 액세서리 수요도 높다. 여행지에 가볍고 편하게 신기 편한 뮬, 슬리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각종 오픈마켓에서 여름 관련 상품은 인기 카테고리다. 현재 다음,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서 각종 여름 옷 관련 키워드을 검색해 보면 수백 개의 연관 상품이 등장한다. 대부분 반팔 티셔츠, 비치웨어, 수용복 등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여름 옷은 잘 팔리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수영복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다. 한여름인 8월(5.6%)보다도 높은 수준의 매출증가율이다. 강남점이 지난달 18~19일 연 나이키 스윔웨어 글로벌 신상품 선출시 행사에서는 점포가 문을 열기 전부터 고객이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행사 이틀간 약 1억5000만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