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살에 코딩 배운다…'게임사 어린이집'은 뭔가 다르네

넥슨 사내 어린이집 '도토리소풍' 코딩 특성화 교육 "호응"
이달 초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도토리소풍' 코딩 프로젝트 전시. / 사진=넥슨 제공
이달 7일 경기 성남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코딩 프로젝트 전시’. 동작 블록 구성에 따라 춤을 추는 카트라이더 캐릭터 ‘다오’, 이벤트 블록 실행으로 움직이는 그림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모두 넥슨의 사내 어린이집 ‘도토리소풍’ 원아들이 직접 경험한 코딩 프로젝트였다.

넥슨 도토리소풍 어린이집은 2021년부터 만 4~5세 유아 대상으로 코딩 특성화 교육을 하고 있다. 올해 전시에는 지난 3월부터 원아들이 경험했던 친환경 소재 기반 창작 코딩 키트와 활동 영상, 온라인 프로젝트들을 모아 관람객들에게 체험 형태로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이달 초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도토리소풍' 코딩 프로젝트 전시. / 사진=넥슨 제공

원아들에 "게임처럼 재미있게" 코딩 교육

넥슨 도토리소풍 어린이집의 유아 코딩 프로그램은 외부 전문 교육기관 ‘디코(dCO)’에서 유아 코딩 교육과정을 이수한 각 학급 전담교사가 원아들을 직접 지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프로젝트는 4주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1~2주째에는 이해를 돕는 영상 시청, 창작 코딩 키트 소개로 원아들 흥미를 유발한 뒤 3~4주째에 각 연령대에 걸맞은 난이도의 온라인 블록 코딩을 학습한다.

원아들은 이러한 4주 단위 프로젝트를 10여개 진행한다. 일례로 5세 유아들은 ‘우리 동네 택배 아저씨’를 통해 코딩 로봇이 택배기사가 돼 문구점, 약국, 어린이집 등 원하는 목적지로 찾아가 물건을 전달하는 활동을 수행했다. 방향 코드와 거리 단위 코드를 입력해 블록을 코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코딩 알고리즘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회사 측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논리적 사고력을 확장하는 동시에 성취의 기쁨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특히 올해는 ‘언플러그드 코딩(컴퓨터 사용 없이 간단한 도구나 보드게임 기반으로 진행하는 코딩) 키트’에 ‘다오’ ‘배찌’ ‘예티’ ‘핑크빈’ 등 넥슨 대표 캐릭터들을 담아 친근함을 더했다. 4세 유아들이 참여한 ‘아티스트 선 그리기’ 프로젝트에서 원아들은 메이플스토리 ‘슬라임’ 캐릭터가 그려진 언플러그드 코딩 키트로 방향에 따른 선 그리기를 익혔다. 이어 코드 블록을 설계하고 블록을 이용해 선의 방향을 정하거나 색깔을 바꾸면서 창의성과 표현력을 길렀다.
넥슨 사내 어린이집의 '도토리아트' 프로그램. / 사진=넥슨 제공

전문성 높인 '도토리소풍 3.0 프로젝트'

도토리소풍 교사들은 “코딩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함양해 더욱 질 높은 코딩 놀이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넥슨은 월 1회 정기적으로 교사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넥슨 어린이집 교사들은 교사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 및 교구에 대한 회의를 거쳐 원아들 이해도와 흥미도를 감안해 가르치고 있다.이처럼 넥슨은 창의융합적 보육 가치를 담아 2021년부터 고도화해온 ‘도토리소풍 3.0 프로젝트’를 통해 전문적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유아 영어교육’의 경우 만 2~5세 원아들이 영어교육 미디어와 원어민 영어놀이 시간을 통해 영어 역량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유아들의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아트 프로그램’, 정기적으로 전문가 관찰과 상담을 지원하는 ‘아동발달 패키지’도 운영하고 있다.

도토리소풍은 졸업생들이 여름방학 중 만 5세반을 방문해 초등학교 생활에 대한 유아들 궁금증에 답하는 ‘홈커밍데이’ 프로그램을 개설하는가 하면 유아 전용 셔틀버스, ‘명랑운동회’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유아들의 활발한 실외 활동을 돕고 있다. 기상 변화가 잦은 편인 제주원에는 실내 미디어 놀이터까지 설치됐다.
도토리소풍의 '명랑운동회' 장면. / 사진=넥슨 제공

직원 만족도 높은 '넥슨표 가족복지제도'

넥슨은 별도 운영부서를 둬 사내 어린이집을 관리할 정도로 힘 쏟고 있다. 연령대별 교사 1인당 아동 비율을 보건복지부 법정 비율 기준보다 낮춰 수준 높은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때문에 학부모 직원들 만족도가 높다. 최근 저출산 기조에 따라 기업들이 사내 어린이집 정원을 줄이는 상황에서도 도토리소풍 판교원은 영아반과 만 4~5세 유아반 모두 정원을 유지했다.

도토리소풍에서 코딩 교육을 받은 한 원아의 부모는 “코딩을 통해 기른 생각하는 힘을 바탕으로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고 컸으면 좋겠다”고 했고, 또 다른 원아의 학부모 역시 “아이가 호기심 가득하게 참여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했다.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해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넥슨은 사내 어린이집 외에도 직원들이 일과 가정 생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다양한 가족 대상 복지 제도를 마련했다. ‘해피맘’ 제도는 안내자료와 축하 선물 제공 등 임신 초기부터 출산 이후까지 다방면으로 도움을 준다. 출산지원금 지급,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 등을 통해 임신한 직원은 물론 임산부 배우자를 둔 직원들도 적극 지원한다. 이외에도 가족돌봄 단축근무제, 초등학교 입학 선물 지급, 가족 단체상해보험, 테마파크 입장권 제공 등의 여가 지원 프로그램 ‘포레스트(for. rest)’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