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투자로 참여하는 주주행동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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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둔 1분기에는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이 본격화된다. 국내에서도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주주행동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ESG 이슈 전반에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행동주의 투자자의 타깃 기업을 종목으로 담은 ETF 투자로 주주행동주의에 참여할 수있다[한경ESG] 돈 되는 ESG ETF - 행동주의 관련 ETF
![지난 2023년 3월 1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04142.1.jpg)
최근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023년 1분기 동안 전 세계에서 133건의 새로운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이 시작됐다. 이는 최근 4년 평균인 108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에서도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은 계속된 것이다. 주주행동주의 확산은 캠페인이 진행된 지역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이 38%, 아시아가 31%, 유럽이 28%, 캐나다가 3%의 비중을 차지한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81140.1.jpg)
적극적 주주가 되고 싶은 투자자라면 ETF 투자를 통해 주주행동주의에 동참할 수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TF는 크게 ESG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유망한 ESG 종목을 선택하는 액티브 ETF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ETF만큼 다수는 아니지만 드물게 ‘직접적 경영 참여’, ‘ESG 가이드라인에 따른 의결권 행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행동주의 ETF가 있다.
국내도 행동주의 ETF 첫 등장
두 번째 행동주의 ETF는 ACTV다. ACTV 역시 VOTE와 함께 미국에서 상장했다. 큰 범주에서 두 ETF는 모두 행동주의 ETF로 분류되지만, 투자전략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VOTE는 미국 대형주 지수를 추종하는 반면, ACTV는 주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투자한 종목을 스크리닝해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이미 행동주의 투자자의 타깃이 된 기업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미국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한 13D 규정에 따라 적극적 주주관여를 위해 지분 5% 이상을 확보한 경우 이를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ACTV는 이를 활용해 투자 대상이 될 기업을 선별하고 주요 헤지펀드와 유사한 포지션을 구축한다.국내에서도 행동주의를 타깃으로 하는 최초의 ETF가 2023년 12월에 출시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주주가치액티브 ETF’다. 행동주의 활동을 통해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전략으로 낮은 주주환원율 등을 이유로 본질 가치 대비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된 기업 중 주주환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거나 주주행동주의의 타깃이 됐거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국내시장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주주 가치 제고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행동주의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는 만큼 향후 ETF를 비롯한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ESG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