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기업들 만나며 떠오른 아이디어…중견기업 성장 발판 됐다"
입력
수정
이덕수 이엠텍아이엔씨 대표 인터뷰
2003년 창업…PC 그래픽카드가 주력제품
'GPU 서버'로 영역 확장…해외 진출도 준비
자체브랜드 '레드빗', 친환경PC '그리고' 출시
![사진=변성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3.35333961.1.jpg)
이덕수 ㈜이엠텍아이엔씨 대표(사진)는 ‘하이서울기업 효과’를 이 같이 귀띔했다. 2003년 창업한 20년 업력의 이엠텍아이엔씨는 PC 그래픽카드가 주력제품인 컴퓨터 하드웨어 전문회사로,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점유율 23.57%(2022년 기준)의 1위 업체다. 2017년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심사·선정하는 서울 소재 우수 중소기업인 하이서울기업이 된 후 고속성장 중이다. 그해 처음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했다.
![이엠텍아이엔씨의 주력 제품인 PC 그래픽카드. / 출처=이엠텍아이엔씨](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04903.1.jpg)
“서울시가 하이서울기업들에게 ‘동행’을 강조합니다. 그걸로 비즈니스적으로 이득을 얻을 거란 생각은 못했는데요. 단순히 우수기업 인증받는 차원을 넘어 가족적 분위기에서 여러 기업들이 같이 가다 보니 기존에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간접경험이나 새로운 사고방식을 접할 수 있었죠. 결과적으로 좋은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대표는 “앞으로 AI 기반 시스템이 기업뿐 아니라 가정에도 깊숙이 들어갈 것이다. GPU 서버 사업은 이러한 흐름에 대비한 것”이라며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GPU 서버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가 아직 많지 않다. GPU 서버 분야에서 국내 선두주자 입지를 굳히고 해외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가시적 행보도 있다. 이엠텍아이엔씨는 인기 영화 ‘신과 함께’, ‘모가디슈’ 등을 제작한 덱스터스튜디오와 손잡고 해외 진출을 추진해 GPU 서버를 동남아시아 업체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5G(5세대 이동통신) 구축 작업을 한 LG유플러스를 비롯해 네이버·LG전자·자이언트스텝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이 대표는 “하드웨어를 취급하는 업체는 고객과의 유대관계가 중요하다는 게 지론이다. 고객이 불만 있는 부분은 성실하게 피드백하면서 고객 만족을 추구해왔고, 그러다 보니 점차 고객 신뢰를 얻어 매출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례로 예전에는 PC 부품의 소음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으나, 이엠텍아이엔씨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쿨러로 소음을 줄이는 제품을 내놔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업 간 거래(B2B)를 넘어 소비자향(B2C) 자체 브랜드 ‘레드빗(REDBIT)’을 만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엠텍 하면 그래픽카드라는 인식이 강해서 저희가 자체 개발하거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만드는 제품은 차별화하려고 브랜드를 만들었죠. 또 자체 홍보를 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아서 라이브 커머스도 하고 고객들과 좀 더 적극적으로 호흡하기 위해 스튜디오 ‘온에어 라운지’를 론칭했습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