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KBS 연예대상…폐지 '홍김동전' 4관왕·'골든걸스' 신인상 [종합]

KBS '1박2일' 팀 나인우, 문세윤, 연정훈, 유선호, 딘딘, 김종민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23 KBS 연예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이변없이 '1박2일'이 올해 KBS 연예대상을 차지했다.

23일 서울시 영등포구 KBS 신관공개홀에서 진행된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2023년 KBS 예능을 되돌아봤다. 이날 영예의 대상에는 '1박2일' 시즌4(이하 '1박2일')이 호명됐다. '1박2일'이 대상을 받은 건 '1박2일'은 그동안 강호동, 김준호, 김종민, 문세윤 등 대상을 배출해 왔지만 팀으로 대상을 수상한 건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1박2일'은 올해로 16년째 방송 중인 장수 프로그램이다. 지난 17일 방송도 전국 일일 시청률 9.7%(닐슨코리아 집계 기준)를 기록하는 등 탄탄하고 안정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1박2일' 맏형 연정훈은 "많은 기대와 걱정 속에 시즌4를 4년 전에 시작했는데, 이런 순간이 올 지 몰랐다"며 "4년 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시민들을 만나고, 응원의 메시지를 듣는데 그게 저희를 지금까지 올 수 있게 해준 거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시즌1부터 함께한 김종민은 "팀으로 대상을 받는 건 이번이 두번째인데, 그동안 함께 했던 형, 동생들이 모두 생각난다"며 "'1박2일'을 20대 때부터 시작했는데, 이제 40대가 넘어가면서 몸이 힘들더라. 그래서 미안할 정도로 반칙을 많이 쓰는데, 그럼에도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100초 수상소감' 방식으로 진행됐다. 100초라는 한정된 시간이었지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수상 소감이 이어졌다.

중식 셰프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카리스마를 뽐낸 정지선은 신인상 수상 후 "20년 넘게 중국 요리를 했고, 프로그램에서 여성 셰프가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열심히 했다"면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평균연령이 환갑에 육박하는 '골든걸스' 멤버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도 신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인순이는 "이 나이에 신인상을 받았다"며 "우린 시작하면서 '이게 될까' 싶었는데, 돼 버렸다. 보시는 분들, 꿈을 꾸셨으면 좋겠다. 현실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신효범은 "저희 팬클럽 골저스에 힘입어 콘서트까지 하게 됐다"며 "이 프로그램을 즐겁게 보신 분들, 모두 놀러 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미경은 "가수로서 방황할 시기에 손을 내밀어준 진영이에게 고맙다"며 "앞으로도 계속 같이하길 바란다"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감동을 자아냈다.'지구 위 블랙박스'로 베스트챌린지상 수상자로 무대 오른 YB는 "오랜만에 상을 받는 데 의미 있는 상을 받아서 감사하다"며 "동해안도 이상 기후로 해안이 사라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상 기후를 알릴 수 있어서 좋았고,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분들도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즉석에서 '지구 위 블랙박스'에서 바닷물이 차는 퍼포먼스를 할 때 보여준 '흰수염고래'를 열창해 박수받았다.

베스트아이디어상을 받은 '개그콘서트' 신윤승은 "잘 모르실 텐데 10년 넘게 활동했다"는 자기소개로 주목받았다. 신윤승은 "항상 목말랐고, 항상 배고팠다"며 "다시 부활시켜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방송이니 누구도 관여할 수 없으니 말하겠다"며 "KBS도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 동시에 100초 안내 시그널이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웹 예능 '리무진서비스'로 베스트아이콘상을 받은 이무진은 "원래 3개월만 하고, 좋은 경험 했다고 하고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어느덧 2년이나 됐다"며 "프로그램을 위해 함께해준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베스트아이콘상의 또 다른 수상자 추성훈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로 수상하면서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는 말로 감동을 자아냈다가 "저도 곧 아버지 곁으로 갈 테고"라는 말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베스트팀워크상을 받은 '개그콘서트' 팀을 대표해 마이크 앞에 선 송준근은 "더 팀워크 좋은 팀이 많은데, 다시 돌아온 것을 축하해주는 상이 아닐까 싶다"며 "3년 전에 유재석 선배님이 '후배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공헌상을 받은 김동건 아나운서는 "60년 동안 방송했고, KBS 개국 이후 시청자분들이 수신료를 주신 덕분에 월급도 받으면서 여러분들의 은공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동건 아나운서는 DBS 공개 1기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했고, 이후 KBS 아나운서로 활동해 왔다. 85세인 현재까지도 '가요무대'를 진행하고 있다.

김동건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은 저 혼자 힘으로 되지 않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KBS에도 6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있는데, 이분들이 마음 놓고 여러분의 방송으로 신뢰와 사랑을 받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50년 동안 저를 보살펴주신 것과 마찬가지로 KBS의 수신료를 내시는 만큼 주인이라 생각하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살림하는 남자들' 박준형, 김지혜 부부는 베스트커플상을 받았다. 김지혜는 "우리가 베스트 커플 맞냐"고 되물으며 "'살림남' 녹화하러 올 때마다 싸워서 '이건 비즈니스다', '저분은 남편이 아니라 선배님이다' 생각하면서 녹화했다"고 전해 폭소케 했다. 이어 "그동안 연예대상이 하는 시간에 옆 채널에서 화장도 하고, 발 각질 제거 하면서 보냈는데, 25년 만에 시상식에 다시 오게 됐다"면서 감격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트로피 이거 하나냐"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따로따로 달라"고 요청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상출시 편스토랑'의 붐은 프로듀서 특별상을 받은 후 "처음 공개하는데, 제가 내년에 아빠가 된다"며 "태명이 꼬마 붐이라 '꼬붐'인데, 벌써 너무 사랑스럽다"면서 내년에 만날 아이에게 애정을 전하는 것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KBS '홍김동전' 팀 주우재, 우영, 김숙, 조세호, 홍진경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23 KBS 연예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폐지가 결정된 '홍김동전'으로 우수상을 받게 된 주우재는 눈물을 보였다. 주우재는 "전 이번 시상식 MC가 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상까지 받았다"며 "이런 자리에선 힘든 얘길 해야 하는데, 전 운이 좋아서 어려움 없이, 이 자리까지 온 거 같다. 다들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주우재는 이어 "'홍김동전'이, 그런 의미의 울음은 아니다"며 "다들 너무 고생했고, 우리 진짜 잘했다"고 전했다. 그를 지켜보던 '홍김동전' 홍진경도 눈물을 보이며 돈독한 팀워크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KBS에서 '불후의 명곡', '신상출시 편스토랑', '옥탑방의 문제아들'까지 3개의 프로그램을 하는 이찬원은 최우수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제 방송 인생이 시작됐다"며 "그 후 십수 년 동안 방송인, 가수를 꿈꿔오다 KBS 아들이 됐다. 내년에도 KBS를 통해 더 유쾌한 재미와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하 시상식 명단

▲ 신인상(리얼리티)
'신상출시 편스토랑' 진서연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정지선

▲ 신인상(쇼/버라이어티)
'골든걸스'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
'1박2일' 유선호

▲ 작가상
'열린음악회' 양영미 작가
'1박2일' 최혜란 작가

▲ 올해의 스태프상
남병국 중계기술 감독

▲ 베스트챌린지상
'지구 위 블랙박스' YB

▲ 인기상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 베스트 아이디어상
'개그콘서트' 조수연, 신윤승

▲ 베스트 아이콘상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추성훈
'리무진 서비스' 이무진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살림하는 남자들' 강다니엘

▲ 베스트 팀워크상
'개그콘서트'

▲ 올해의 DJ상
'데이식스의 키스 더 라디오' 영케이
'이은지의 가요광장' 이은지

▲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공헌상
김동건 아나운서

▲ 베스트커플
'뮤직뱅크' 이채민, 홍은채
'살림하는 남자들' 박준형, 김지혜

▲ 프로듀서 특별상
'신상출시 편스토랑' 붐

▲ 디지털 콘텐츠상
'은채의 스타일기' 홍은채

▲우수상(리얼리티)
'슈퍼맨이 돌아왔다' 김준호

▲우수상(쇼/버라이어티)
'홍김동전' 주우재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 최정훈

▲최우수상(리얼리티)
'신상출시 편스토랑' 이찬원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이

▲최우수상(쇼/버라이어티)
'불후의 명곡' 김준현
'홍김동전' 홍진경

▲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불후의 명곡'

▲ 올해의 예능인상
'불후의 명곡' 신동엽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김숙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전현무
'1박2일'
'골든걸스' 박진영
'신상출시 편스토랑' 류수영
'살림하는 남자들' 이천수▲ 대상
'1박2일'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