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분의 1 확률"…자궁 2개에 쌍둥이 1명씩 '출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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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앨라배마주에 사는 켈리 새처(32)는 버밍햄 앨라배마대(UAB) 병원에서 지난 19일 자연분만으로 딸 쌍둥이 중 첫째를, 이어 20일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를 낳았다.해처는 중복자궁증으로 두 개의 분리된 자궁을 가지고 있었으며, 각 자궁에 딸 한 명씩을 임신한 상태였다. 임신 39주차에 세상 밖으로 나온 쌍둥이의 몸무게는 각각 3.4kg, 3.3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중복자궁증은 유산이나 조산 확률을 높이기도 하고, 심지어 두 자궁 모두 임신할 확률은 100만분의 1에 그친다.
병원은 담당 인력을 두 배로 늘리는 등 성공적인 출산을 위해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아이가 나오자 의료진 모두가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분만을 이끈 교수는 아기들이 난자 2개가 별개의 정자와 수정돼 성장한 이란성 쌍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궁을 하나씩 차지하고 있어 여분의 성장 공간을 누렸다며 "한 배에 두 아기가 동시에 들어섰는데 각기 다른 아파트에 살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