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과 손잡은 HK이노엔…"내년 수익성 개선 기대"

HK이노엔의 역류성 식도염 약 '케이캡'. HK이노엔 제공
내년부터 보령(옛 보령제약)이 HK이노엔의 ‘케이캡(역류성 식도염약)’과 ‘카나브(고혈압약)’을 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삼성증권이 분석했다.

HK이노엔은 지난 4년간 종근당과 케이캡 판매를 같이 해왔다. 하지만 올해 계약이 만료되면서 내년부터는 보령과 손잡게 됐다. 서근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케이캡 파트너를 변경하는 준비를 하면서 재고를 조정하느라 매출 성장이 더디었다”며 “2024년부터는 매출 정상화 및 판매 수수료 완화가 기대되며, 카나브 판매를 통해 미국 머크(MSD) 백신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 감소 일부를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HK이노엔은 한국MSD와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가다실9’ 등의 유통계약을 맺었고, 이를 통해 연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해당 계약을 종료하고 만성질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보령은 HK이노엔의 카나브 제품군 4종(카나브, 듀카로, 듀카브, 듀카브플러스)을 모두 같이 판매한다. 서 연구원은 “카나브 패밀리 4종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1198억원, 내년 HK이노엔 회사 매출액은 9218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케이캡 수수료 완화도 수익성 개선에 한 몫 한다. 그간 종근당에 줘야 하는 공동판매 수수료는 HK이노엔 입장에선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종근당이 케이캡 출시부터 함께 담당해왔기 때문에 수수료 비율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서 연구원은 “(보령으로) 계약 변경에 따른 판매 수수료는 기존 20%대 후반에서 9~10%로 변경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케이캡 매출액은 1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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