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조현병 치료제 '선두주자' 카루나 18兆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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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형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조현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 기업 카루나테라퓨틱스를 140억달러(약 18조2000억원)에 인수한다.

BMS는 카루나테라퓨틱스(카루나)를 1주당 330억달러에 인수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카루나의 대표 파이프라인(후보물질) ‘KarXT’는 임상 3상을 완료하고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진행 중이다. FDA의 시판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 PDUFA 날짜는 내년 9월 26일이다. KarXT가 만약 내년 FDA 문턱을 넘는다면, 해당 제품은 조현병 음성 증상을 치료하는 최초의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조현병 음성 증상이란 무언증, 무의욕, 무감증 등 멍하고 둔한 상태를 보이는 증상을 뜻한다. 망상이나 환각, 괴이한 행동 등 외부로 표출되는 양성 증상과 구별된다.

크리스토퍼 보어너 BMS 최고경영자(CEO)는 “신경과학 분야에는 엄청난 기회가 있으며, KarXT는 2020년대 후반과 다음 10년에 걸쳐 우리(BMS)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새밋 히라왓 BMS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조현병은 전 세계 수백만명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치료제는 거의 전무하다”며 “KarXT의 새로운(novel) 메카니즘은 조현병 치료에 새로운 효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BMS는 최근 10조원을 웃도는 ‘빅딜’을 연달아 체결 중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중국 향체약물접합체(ADC) 기업 시스트이뮨과 최대 11조원에 달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BMS는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들과도 연이 있는 곳이다. 지난 11월 오름테라퓨틱은 BMS에 임상 1상 단계의 백혈병 치료 후보물질을 1300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기술이전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처음 진출하며 공들여 산 공장도 BMS 소유였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