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 열차 '버진하이퍼루프원' 운영중단
입력
수정
지면A11
버진그룹, 성과부진에 사업 접어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설립한 초음속 자기부상 열차 스타트업 버진하이퍼루프원이 운영을 중단한다. 브랜슨 회장이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점찍어 개발에 나섰지만 지난 수년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열차 최고속도 목표에 못 미쳐
머스크 '보링컴퍼니' 행보 주목
23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억만장자 브랜슨 회장이 운영하는 버진하이퍼루프원이 이달 폐쇄될 예정이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상태의 지하 튜브를 초음속으로 통과할 수 있는 자기부상 열차를 말한다. 효율적이고 빠른 차세대 운송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보링컴퍼니를 설립해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중 브랜슨 회장이 먼저 백기를 든 것이다.더버지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회사는 대부분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설비를 포함한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라며 “자산 매각을 감독하는 임무를 맡은 직원들도 12월 31일 고용이 종료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2014년 ‘하이퍼루프 테크놀로지’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후 2016년 브랜슨 회장이 인수했다. 미국 네바다주에 테스트 시설을 짓고 기술 개발에 나선 이 회사는 2020년 일부 승객을 실어 나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열차의 최고 속도가 160㎞/h 정도로 초음속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선 비즈니스 모델이 비슷한 보링컴퍼니의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도 큰 성과 없이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버지는 “지하 곳곳을 튜브로 연결해 초고속 운송 수단을 만들려는 머스크의 꿈은 종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