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연계] 임윤찬·조성진 활약 예고…K클래식 기세 이어간다

서울시향 '츠베덴 호' 출항·메트로폴리탄 등 오케스트라 공연 다채
브로드웨이 화제 뮤지컬 잇달아 상륙…해외 노리는 국내 창작공연들

공연계는 2024년 새해를 앞두고 'K-컬처'의 높아진 위상을 이어갈 채비가 한창이다.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은 새 앨범과 연주회로 관객을 만난다.

신임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뮤지컬·연극계에서는 해외 화제작들이 잇달아 내한한다. 국내 창작 뮤지컬과 연극도 초연 무대에 오르며 해외 진출의 기회도 함께 노린다.
◇ 서울시향 '츠베덴 호' 출항…임윤찬 새 앨범 발매·리사이틀
클래식 부문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닉·빈 필하모닉 등 유럽 명문악단이 줄줄이 내한한 올해보다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년에도 내실 있는 공연들이 이어진다.

서울시향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임기를 시작하며 새 출발에 나서 주목받는다. 츠베덴 음악감독 임기는 내년부터 5년이다.

그는 임기 중 말러 교향곡 전곡을 녹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시작으로 1월 취임 연주회에서는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들려준다. 츠베덴 음악감독은 취임음악회를 포함해 총 7차례 공연한다.

객원지휘자로는 6월 바실리 페트렌코, 7월 김은선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 8월 투간 소키예프 등이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해 밴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으로 스타가 된 피아니스트 임윤찬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클래식 명문 레이블 데카(Decca)와 리코딩 전속 계약을 체결한 임윤찬은 내년 봄에 데카 공식 데뷔 앨범을 발매한다.

새 앨범 프로그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쇼팽의 에튀드 전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윤찬은 2월 카네기홀에서도 쇼팽 에튀드 전곡으로 리사이틀을 연다.

국내에서는 6월께 리사이틀을 개최할 예정이다.

임윤찬은 내년 1월 서울시향 츠베덴 감독의 취임 연주회에 협연자로 무대에 오르며, 12월 명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컴머필하모닉의 내한 공연도 함께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5월 정명훈 지휘로 내한하는 일본 도쿄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11월에는 세계적인 명장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공연에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내년 한국을 찾는 오케스트라 가운데는 6월 내한하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가장 눈에 띈다.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무대를 책임지는 오케스트라다.

성악과 절묘한 균형을 이루면서 드라마에 긴장과 활기를 불어넣는 최고의 악단으로 평가받는다.

명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은 직접 창단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6월 한국에 온다.

중동 출신 청년 음악가들로 구성된 이 악단은 음악을 통한 소통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를 촉진하고 분쟁의 평등한 해결책을 찾는 데 일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밖에 1월 체코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2월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0월 이탈리아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 등이 내한한다.
◇ 해외 화제작·일본 만화 원작 뮤지컬 등 다채로운 공연
2023년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난 뮤지컬계는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 대작을 줄줄이 무대에 올리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내년 역시 대작 '노트르담 드 파리'로 한해의 문을 여는 가운데 브로드웨이 화제작과 일본 만화 원작 뮤지컬들이 초연한다.

11월 선보이는 '알라딘'은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뒤 3천회 이상 공연한 초대형 히트작이다.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을 들려준다.

이에 앞서 3월에는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디어 에반 핸슨'이 막을 올린다.

아라카와 나오시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4월은 너의 거짓말'은 6월 개막하며, 이케다 리요코의 명작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는 7월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9월 '번 더 위치', 11월 '테일러', 12월 '고스트 베이커리' 등이 개막해 해외 진출을 노린다.
연극 작품 가운데서는 내년 6월 사이먼 스톤이 연출하는 '벚꽃동산'이 눈길을 끈다.

영국 내셔널 씨어터 등 세계적 극장과 작업한 스톤이 체호프의 고전을 한국의 현실에 맞게 재해석한다.

연극연출가 신유청은 멜로 연극 '더 딥 블루 씨'를 10월∼11월 중 연출하며, 배우 손상규는 11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타인의 삶'을 연극으로 각색해 공연한다. 탈북 브로커를 소재로 한 연극 '당연한 바깥'이 7월 개막하며, 존속 살해를 소재로 한 '테베랜드'는 11월 재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