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부터 양자 컴퓨팅까지"…2024년 이 기술 주목하라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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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파도는 언제나 유능한 항해자의 편에 선다(The winds and waves are always on the side of the ablest navigators).” 18세기 영국의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의 말이다.
2022년 말, 챗GPT의 갑작스러운 등장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기번의 격언과 같이 세상의 큰 흐름과 물줄기를 잘 읽어내면 큰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휘젓고 간 2023년 이후에는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새해 기술 트렌드를 살펴본다.
2024년 기술 트렌드에서 주목해야 할 첫 번째는 단연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 등장과 그에 따른 판도 변화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2023년이 '기술 경쟁'의 해였다면, 2024년은 물밑에서 준비 중인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서비스 경쟁'의 해가 될 것이다.
생성형 AI의 다양한 서비스를 일상에서 만나보게 될 것이고, 음성 인식이 생성형 AI에 접목되며 멀티 모달(시각, 청각을 비롯한 여러 인터페이스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것) 기술을 통해 생성형 AI가 일상에 본격적으로 침투해옴에 따라 AI 접근성과 활용성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AI 윤리와 저작권, 책임 있는 AI, 일자리 변화와 같은 수많은 사회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고 현실적인 규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AI 생태계가 마련돼 가는 시기가 될 것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업무 생산성 향상에 극적인 변화를 야기시키며 AI에 의한 초격차는 필연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기업의 노력은 필사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동시에 향후 10년을 좌우할 AI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펼쳐지는 변곡점의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회의 격차 또한 한층 확대되는 것이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디지털과 함께 해가고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과 같은 기술은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를 더욱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 디지털은 더욱 현실과 가까워지고, 현실은 디지털의 유연성을 더해가게 되면서 디지털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이 일상화될 것이다.디지털 세계가 논리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세계에 국한되었다면 이제는 물리적인 현실과도 결합이 되어감에 따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가 확장돼 가고 있다. 특히 애플의 비전프로가 본격 출시되면 새로운 공간컴퓨팅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 확장된 현실에서 디지털은 물리적 세계로 한층 더 깊숙이 파고들어 오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확대시킬 것이다.
산업계에서는 디지털 트윈의 형태로 물리적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스마트팩토리가 올해 말 본격 가동을 예정하고 있고, 정부 주도하에 3차원(3D) 가상공간에서 도시 문제 해결 모델을 시험해볼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국토’ 서비스가 2024년 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디지털 트윈이 만들어가는 산업계의 지각 변동을 주목해보자.
양자 컴퓨팅의 본격적인 상용화는 2030년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양자 생태계의 기반 기술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제가 아직 많이 있고 과연 양자 컴퓨팅 시대가 올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기술적인 성과 외에 가시적인 활용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초기 투자가 활발한 금융 분야에서 초단타 거래, 사기 탐지 등에서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빅데이터, 암호화, 보안, 최적화 문제, 신약 개발, 기상학 등의 분야에서 어떠한 발전이 이루어질지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양자 컴퓨팅에 대한 관심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상용화를 위한 한 보 전진이 이루어지겠지만, 한 보 전진하고 여러 한계를 확인하며 다시 두 보가 늘어나게 될지도 두고 볼 일이다.
디지털 전환에 피로도가 쌓여갈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은 진부하지 않다. 구글 트렌드에서 ‘Digital Transformation’ 글로벌 검색량은 2023년에 정점을 지나오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시도한 기업들은 이제 디지털 기술 도입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고, 디지털 전환에 아직 미진한 기업들은 거스를 수 없는 대열에 합류하고자 안간힘을 쓰게 될 것이다.
또 디지털 기술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시대 정신 위에서 보다 가치를 발하게 될 것이다. 기업의 표면적인 성과만이 아니라 에너지, 환경, 사회적 측면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디지털 전환을 해야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특정 기술에 대한 활용을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하면서 실제로는 친환경에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는 '그린워싱(greenwashing)'에 대해 더욱 경계해야 될 것이다.
기술 자체보다는 디지털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 위해 인재 확보와 양성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어 갈 것이고,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이 성숙 단계로 접어듦에 따라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로 이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디지털 전환이 2024년에도 정점을 지나게 될지 주목해보자.신도용 이노핏파트너스 디지털기술센터장(부사장)
前 마이셀럽스(AI 앱 그룹) 경영이사
前 CJ 빅데이터센터 총괄센터장
前 다음소프트 컨설팅팀장
前 이엠넷 전략기획팀장
2022년 말, 챗GPT의 갑작스러운 등장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기번의 격언과 같이 세상의 큰 흐름과 물줄기를 잘 읽어내면 큰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휘젓고 간 2023년 이후에는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새해 기술 트렌드를 살펴본다.
생성형 AI, 기술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의 시대로 본격 돌입
2024년 기술 트렌드에서 주목해야 할 첫 번째는 단연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 등장과 그에 따른 판도 변화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2023년이 '기술 경쟁'의 해였다면, 2024년은 물밑에서 준비 중인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서비스 경쟁'의 해가 될 것이다.
생성형 AI의 다양한 서비스를 일상에서 만나보게 될 것이고, 음성 인식이 생성형 AI에 접목되며 멀티 모달(시각, 청각을 비롯한 여러 인터페이스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것) 기술을 통해 생성형 AI가 일상에 본격적으로 침투해옴에 따라 AI 접근성과 활용성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AI 윤리와 저작권, 책임 있는 AI, 일자리 변화와 같은 수많은 사회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고 현실적인 규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AI 생태계가 마련돼 가는 시기가 될 것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업무 생산성 향상에 극적인 변화를 야기시키며 AI에 의한 초격차는 필연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기업의 노력은 필사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동시에 향후 10년을 좌우할 AI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펼쳐지는 변곡점의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회의 격차 또한 한층 확대되는 것이다.
디지털과 물리적 융합의 가속화와 현실의 확장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디지털과 함께 해가고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과 같은 기술은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를 더욱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 디지털은 더욱 현실과 가까워지고, 현실은 디지털의 유연성을 더해가게 되면서 디지털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이 일상화될 것이다.디지털 세계가 논리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세계에 국한되었다면 이제는 물리적인 현실과도 결합이 되어감에 따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가 확장돼 가고 있다. 특히 애플의 비전프로가 본격 출시되면 새로운 공간컴퓨팅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 확장된 현실에서 디지털은 물리적 세계로 한층 더 깊숙이 파고들어 오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확대시킬 것이다.
산업계에서는 디지털 트윈의 형태로 물리적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스마트팩토리가 올해 말 본격 가동을 예정하고 있고, 정부 주도하에 3차원(3D) 가상공간에서 도시 문제 해결 모델을 시험해볼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국토’ 서비스가 2024년 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디지털 트윈이 만들어가는 산업계의 지각 변동을 주목해보자.
양자 컴퓨팅 시대가 올 것인가?
양자 컴퓨팅의 본격적인 상용화는 2030년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양자 생태계의 기반 기술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제가 아직 많이 있고 과연 양자 컴퓨팅 시대가 올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기술적인 성과 외에 가시적인 활용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초기 투자가 활발한 금융 분야에서 초단타 거래, 사기 탐지 등에서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빅데이터, 암호화, 보안, 최적화 문제, 신약 개발, 기상학 등의 분야에서 어떠한 발전이 이루어질지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양자 컴퓨팅에 대한 관심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상용화를 위한 한 보 전진이 이루어지겠지만, 한 보 전진하고 여러 한계를 확인하며 다시 두 보가 늘어나게 될지도 두고 볼 일이다.
성과 중심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디지털 전환에 피로도가 쌓여갈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은 진부하지 않다. 구글 트렌드에서 ‘Digital Transformation’ 글로벌 검색량은 2023년에 정점을 지나오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시도한 기업들은 이제 디지털 기술 도입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고, 디지털 전환에 아직 미진한 기업들은 거스를 수 없는 대열에 합류하고자 안간힘을 쓰게 될 것이다.
또 디지털 기술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시대 정신 위에서 보다 가치를 발하게 될 것이다. 기업의 표면적인 성과만이 아니라 에너지, 환경, 사회적 측면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디지털 전환을 해야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특정 기술에 대한 활용을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하면서 실제로는 친환경에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는 '그린워싱(greenwashing)'에 대해 더욱 경계해야 될 것이다.
기술 자체보다는 디지털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 위해 인재 확보와 양성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어 갈 것이고,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이 성숙 단계로 접어듦에 따라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로 이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디지털 전환이 2024년에도 정점을 지나게 될지 주목해보자.신도용 이노핏파트너스 디지털기술센터장(부사장)
前 마이셀럽스(AI 앱 그룹) 경영이사
前 CJ 빅데이터센터 총괄센터장
前 다음소프트 컨설팅팀장
前 이엠넷 전략기획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