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 동국홀딩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완료
입력
수정
지면B6
동국제강·동국씨엠 거느린 컨트롤타워 역할동국제강그룹 지주사인 동국홀딩스가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 전환 심사를 끝내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동국제강그룹은 기존 동국홀딩스, 동국제강, 동국씨엠의 병렬 구조에서 동국홀딩스 산하 직렬 구조로 전환했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선진 지배구조를 토대로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사 체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투자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해 철강 관련 소재·부품·장비 투자를 검토한다. 물류·정보기술(IT) 등 기존 사업과 연관된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쓰기로 했다. 그룹 전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인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사업, 봉강(철근)·형강·후판 등 열연강판을 제조하는 철강 사업에 주력한다. 고로 제철 사업의 대안으로 떠오른 철 스크랩을 재활용한 전기로 제강 사업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국내 최고 경쟁력의 전기로 제강 사업을 바탕으로 친환경 철강 제품에 특화한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 전략을 기반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동국씨엠은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냉연강판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컬러강판 생산기지인 부산공장과 충남의 빌딩솔루션센터 등 사업장을 중심으로 컬러강판 사업을 확대한다. 동국씨엠은 2030년까지 매출 2조원, 글로벌 1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컬러 비전 2030’ 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지속 성장, 마케팅 등을 세 가지 축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 마케팅 혁신 강화, 친환경 공정·제품 개발 등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다음달 1일자로 사내 하도급 근로자 1000여 명을 직접 고용한다.이번 인적 분할은 동국제강그룹이 지난 8년간 진행한 사업 구조 재편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성장을 향해 나아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재무 건전성 악화로 2014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었다. 2015년엔 열연강판 사업을 하는 동국제강과 냉연강판 사업을 하는 유니온스틸 등 철강 사업을 하나로 통합해야 했다.
동국제강은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약정을 체결한 지 2년 만인 2016년에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졸업했다. 동국제강은 최근에도 사업 구조를 지속 개편하며 수익성을 중점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법인 지분을 정리했고, 브라질 CSP제철소 지분을 매각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적 분할을 통해 컨트롤타워(동국홀딩스)와 철강 사업(동국제강·동국씨엠)이 분리됐다”며 “전문성을 강화하고 저평가된 철강 사업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