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년에 핵무기 4개 추가 생산 가능"…7차 핵실험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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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김정은 생일 전후 도발 가능성도최근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ELWR)를 처음으로 가동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7차 핵실험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간부·주민 충성심 이끌어 낼 이벤트"
오는 27일께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논의할듯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25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영변 경수로를 완전히 재가동할 경우 이론상 연간 15~20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기존 5메가와트(MW) 원자로보다 3~4배 더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핵무기 1개에 필요한 플루토늄의 양을 4kg이라고 볼 경우, 1년에 15kg을 생산하면 거의 4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서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 등을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핵무기 다량 생산은 북한의 7차 핵실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소형화·경량화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새롭게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이 전술핵탄두 성능 점검을 위해 7차 핵실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내년 1월 8일 김정은의 생일 전후에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북한의 핵실험은 미사일 도발과 달리 6회 중 5회가 기념일 직전에 진행됐으며, 간부와 주민의 충성심을 이끌어 낼 중요한 이벤트로 삼아왔다”면서 “김정은은 자신의 생일인 1월 8일을 기해 7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1월로 예고된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관계 당국에 포착된 7차 핵실험 정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2024년이 되면 김정은 결심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오는 27일께 내년도 국정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제9차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계획을 논의할 전망이다.
또 미국과의 대치 상황을 강조하며 국방력 강화 방침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전원회의는 김정은 집권 이후 최고결정기구로 자리 잡은 기구다.내년도 국정 방향과 관련해 군사 부문 및 대남·대미전략 윤곽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핵 능력 고도화를 재차 천명하면서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 단절 선언 등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와 김정은의 발언은 내년 1월 1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