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도 1분 '숏폼'으로…GS샵 '모바일 전략' 먹힐까 [이미경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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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프트 2.0' 돌입GS리테일의 홈쇼핑사업부 GS샵이 모바일 콘텐츠 강화를 통해 '탈TV'에 본격 속도를 낸다. GS샵이 TV의존도를 낮추고 완전한 모바일 전환에 성공하면 GS리테일의 주식 가치도 긍정적으로 재평가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한 시간 판매 방송
모바일서 1분으로 줄여
오는 27일 '숏픽' 정식 론칭
'탈TV'로 TV 의존도 낮춰
1~3분기 모바일 취급 비중 63%
GS샵은 모바일 전용 콘텐츠 강화를 목표로 하는 '모바일 시프트 2.0'에 본격 돌입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모바일 시프트 2.0의 대표 콘텐츠는 '숏픽'이다. 숏픽은 GS샵의 TV·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한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한 숏폼 콘텐츠다. GS샵은 오는 27일 숏픽 서비스를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GS샵은 모바일 시프트 2.0 도입을 위해 지난 1일 콘텐츠전략팀을 신설했다. 팀원들은 숏픽 서비스 론칭에 앞서 4개월 동안 GS샵 고객들의 동영상 소비 행태를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패션·뷰티·식품을 고객 주목도가 높은 상품군으로 선정했다.
모바일 시프트 2.0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GS리테일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GS리테일은 편의점사업부(GS25)와 호텔사업부(파르나스호텔)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왔지만 홈쇼핑사업부가 사양산업인 탓에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GS샵은 앞선 모바일 시프트 1.0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만큼, 모바일 시프트 2.0을 통해 모바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11월 GS샵 모바일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28만 9565명으로, 홈쇼핑업체 앱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CJ온스타일(310만 1882)보다 38.3% 많다. 일찍이 모바일 앱 이용자 확대를 통해 TV에 대한 매출 의존도도 낮춘 상태다. GS샵은 2020년 채널별 주문 비중 가운데 모바일 취급고 비중이 50%를 돌파했다. 홈쇼핑 업계에서 모바일 취급고가 전체 취급고의 절반을 넘긴 건 GS샵이 처음이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모바일 취급고는 63.2%에 달한다.
GS샵은 숏픽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상품을 빠르게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승대 콘텐츠전략팀 매니저는 “소비자들이 TV에서는 한 시간에 1~2개 상품을 접했다면 숏픽에서는 같은 시간 동안 60개 상품을 볼 수 있다"며 "(소비자에게 효율적으로 상품이 노출되는 만큼) 협력사에도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