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 "AI 딥러닝 기술 활용해 급성 심근경색 발병前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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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하 대표 인터뷰“심전도를 분석해 급성 심근경색이나 급성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탐지해내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임상 거쳐 수년내 출시할 것"
이예하 뷰노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병원에서 임상적 근거를 쌓아 수년 내에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뷰노는 국내 1세대 의료 AI 기업이다.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솔루션 ‘흉부 CT AI’, 뇌 정량화 솔루션 ‘딥브레인’, 심정지 예측 솔루션 ‘딥카스’ 등을 국내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뷰노는 올 3분기까지 57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70%가 딥카스 매출이다.
뷰노는 심혈관질환 예측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흔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2021년 개발한 심전도(ECG) 분석 솔루션 ‘딥이씨지(DeepECG)’가 대표 제품이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심부전증, 심근경색증, 부정맥을 탐지해내는 소프트웨어형 의료기기다. 현재 병원에서 유효성 입증을 위한 임상을 하고 있다.딥이씨지의 가장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는 무증상 환자의 조기 발견이다. 이 대표는 “급성 심근경색이나 심부전증이 발생해도 자신이 환자라는 걸 아는 사람이 매우 적다”며 “딥이씨지가 상용화되면 이들 질환의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미리 치료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임상적 유효성 데이터를 더 쌓고 나서 일상에서도 급성 심질환을 탐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딥이씨지 상용화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뷰노는 가정용 심전도 기기인 하티브를 통해 심전도 데이터를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이 대표는 “병원에서 쌓은 임상적 근거를 하티브와 연동시켜 집에서도 딥이씨지를 통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돕겠다”고 했다.뷰노는 미국 진출도 추진 중이다. 딥브레인, 흉부 CT AI, 딥카스 등을 미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딥브레인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미국 메디케어 시장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흉부 CT AI와 딥카스도 FDA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 딥카스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흉부 CT AI는 2025년 초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