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안무가] 깃털바지 남성 백조 댄스 뮤지컬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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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영화 ‘빌리 엘리어트’(2001)의 마지막 장면. 영국 로열발레단의 무용수로 성장한 주인공 빌리가 남성 백조로 분해 무대에서 힘차게 날아오른다. 이 영화의 끝을 맺는 작품은 영국 안무가이자 연출가 매슈 본(사진)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인 ‘백조의 호수’다.
매슈 본
1960년 영국 런던 북부 해크니에서 태어난 그는 22세 때 저명한 무용 교육기관인 라반센터에 입학하면서 무용과 인연을 맺었다. 1995년 기발한 착상의 발레 한 편으로 유명해졌다. 흰색 튀튀를 입은 여성 백조 대신 깃털 바지를 입은 남성 백조를 무대에 올린 백조의 호수였다. 줄거리와 구성도 볼거리 많은 뮤지컬 스타일로 포장하더니, ‘댄스 뮤지컬’이라고 불렀다. 이어 ‘호두까기 인형’ 등을 ‘댄스 뮤지컬’ 스타일로 개작해 명성을 얻었다.본은 이들 작품으로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 최다 수상자(9회)가 됐고, 현대 무용가로는 최초로 기사 작위도 받았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