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6일 임명이 확실시되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향후 혁신을 이끌 가능성을 평가절하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수용이 한 지명자의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 여부를 가늠할 시험 무대가 될 것이라며 여권의 특검 수용도 거듭 압박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혁신 대상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인데 혁신할 수 있겠나, '김건희 특검'을 수용할 수 있겠나, 검사 공천을 배제할 수 있겠나"라며 "한동훈 비대위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적었다.
박주민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분은 법무부 장관일 때도 그냥 어떤 공직자로서의 공명정대함이나 중립성이 아니라 한쪽을 강하게 편드는 편향성을 보여줬다"며 "이제 정치인이 되셨으니 더 편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28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압박하는 목소리들도 터져 나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동훈 전 장관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입장이 비대위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한 전 장관이 늘 검사 시절, 법무부 장관 시절 말한 대로 범죄가 있고 그 범죄에 대한 행위가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이 국민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장경태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동안 한 전 장관은 검사로서 기소한 사건에 대해서만 법정에 섰겠지만, 이제는 건건이 '민심의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이야기가 그가 '윤석열 아바타'인지 아닌지 가늠할 가장 첫 실험대이자 중요한 실험대"라고 지적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 나왔던 반사이익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반사 이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민주당 자체 혁신을 토대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땡큐'라는 우리 안의 생각은 완전히 버려야 한다"며 "민주당 내 다양한 세력을 멋지게 통합하는 실력을, 민생 현안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혁신을 통한 새로운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썼다. 장 의원은 라디오에서 "등판 전에는 '올 테면 오라'는 메시지로서 땡큐지만, 등판 후에는 총력전"이라며 "등판 후에 방심하고 있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도 "민주당이 조금 더 경계해야 한다"며 "국회 운영위원회 정상화, 해병대원 순직 사건 국정조사 수용 등 한 전 장관이 해야 할 숙제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